대안협 중심으로 팔걷고 캠페인 · 운동 나서야

▲ 경기도의 한 백화점 선글라스 전문매장
▲ 경기도의 한 백화점 선글라스 전문매장

엔데믹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래서일까? 4월 들어 선글라스 시장이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 탈 마스크 시대와 계절적인 영향으로 선글라스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경기도의 한 백화점 선글라스 전문매장은 이른 오전 시간 임에도 이미 많은 소비자가 매장에 진열되어있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선글라스들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너 명의 매장 직원들도 밀려드는 소비자들을 응대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경기도 기흥에 거주한다는 30대의 A주부는 갑자기 날이 따뜻해지고 햇볕도 강해 선글라스를 구매하려고 한다. 몇 년 만에 선글라스를 구매하려 하는데 너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많아서 솔직히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전혀 모르겠다이렇게 이른 시간인데도 매장에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 중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선글라스를 구입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약 30여 분 지켜본 백화점 선글라스 전문매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그런데 같은 백화점 내에서도 선글라스 전문매장과 안경원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같은 층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안경원은 한, 두 명만 제품을 살펴보고 있을 뿐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동 시간대에, 같은 유동인구가 존재함에도 안경전문점은 전문 선글라스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어 보였다. 안경원의 B안경사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무래도 선글라스 전문매장은 전문매장의 특성을 살려 상대적으로 DP도 화려하고 다양한 제품이 많다보니 선글라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선글라스 전문매장을 방문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수의 소비자들이 선글라스를 전문 안경이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 취급해 패션의 한 아이템으로 쉽게 인식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그래도 우리는 백화점에 입점해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일선의 안경원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동료 원장들 사이에서는 이제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는 구색 맞추기 용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수입 선글라스 경로를 살펴보면, 면세점이 30.1%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이 28.2%로 그 뒤를 이었다. 그에 반해 안경원은 24.8%3위에 그쳤다. 이 외에도 선글라스는 인터넷 해외 직구, 홈쇼핑, 아울렛, 대형마트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2023년 현재 더욱 심화하는 것 같다는 것이 일반 안경원 원장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현재 선글라스 착용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전국 1만천여 개의 안경원은 이대로 선글라스 시장을 포기하고 다른 타업계에 맥없이 내줘야 하는가?

이러한 엄혹한 상황에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선글라스도 명백한 안경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안경은 그 누구도 아닌 전문가인 안경사에 의해 다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다 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글라스를 일반 공산품을 구매하듯 가볍게 구매했을 때, 패션의 한 아이템으로만 취급했을 때 우리 눈에 어떤 문제와 부작용이 생기는지에 대한 예들을 수집하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일반 안경원에서 개별적으로 실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 어느 때보다 협회나 단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2020년부터 44일을 안경원 선글라스 데이로 정해 미디어에 홍보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안경원은 여전히 목마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안협, 각 시도부, 단체, 업계 등 안경계 모두가 한목소리로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서야 한다. 이 대의에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