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매장 운영, 100개 매장 오픈 목표

본사 · 직영(가맹)· 유통업체, 모두가 상생하는 시스템 구축할 것

ALO 김병록 대표
ALO 김병록 대표

기업의 최대가치는 무엇일까? 두말할 나위 없이 최대의 이윤 추구이다. 그런데 기업의 최대가치는 무엇보다 상생이라고 외치는 기업인이 있다. ‘ALO’의 김병록 대표이다. 대기업의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치던 그는 안경 기업을 경영하게 되며 이 상생의 가치를 ALO의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어찌 보면 기업의 1차 고객이 되는 안경사를 더욱 잘 이해하고 안경사와 같은 꿈을 꾸며 상생하기 위해 늦깎이 학생으로 안경광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찐 열정맨인 그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2023년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인 ALO에 대해 들어보았다.

 

Q. ALO는 어떤 기업인가?

A. ALO2006년도에 설립된 패션안경 전문기업이다. 현재 직영점 위주의 전국 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안경업계 최초로 패션디자이너와의 콜라보 등을 통해 안경은 패션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안경을 진열장 속이 아닌 선반위로 올려놓아 고객들이 마음껏 착용해 볼 수 있게 하는 오픈 디스플레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한 고객과 안경사 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최초로 정찰제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사드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약간의 정체기를 겪다가 다시 재도약하는 시점에 와 있다. 전국의 안경사 선생님들과 함께 한국 안경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일을 함께 하고 싶다.

 

Q. ALO 직영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특징은 안경원의 재고를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안경원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 다양하고 재고 또한 안경원에서 관리한다. 하지만 ALO는 본사에서 기획 디자인한 제품과 본사에서 매입한 제품을 전국 직영점에 동일한 가격과 표준화된 서비스로 판매하고 그에 따른 재고를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재고를 모두 본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통하여 직영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Q. ALO를 경영하면서 가장 아쉽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A. ALO는 눈에 뛰는 급성장을 했음에도 안경업계의 소규모 경제 규모로 인한 외부의 환경변화, 예를 들면 사드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문제, 메르스, 코로나19 등과 같은 예상치 못한 외부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더욱 내실을 다지고 스스로 자강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러한 외부적인 문제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Q. 갑작스런 외부환경의 변하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에 가장 역점을 두게 되었나?

A. 갑작스런 외부의 환경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익성과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사와 직영점과의 상생구조가 가장 중요하다. 본사와 직영점이 이익과 손해를 함께하는 것이다. 이익이 창출되면 그 이익을 함께 나누고 어려울 때는 고통도 함께 분담하는 것이다. ALO43개 직영점은 모두 백화점이나 스타필드와같은 유통업체에 입점해 있다.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는 계약시 수수료의 비율이 몇 %로 결정된다. 그러므로 이 수수료는 매출에 따라 유동적이다. 매출이 올라가면 모두가 이익이 올라가고 반대로 매출이 줄어들면 모두 이익이 줄어든다. 이것이 본사, 직영점, 유통업체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이다. 직영점에만 모든 어려움을 떠넘기지 않는다. 그런데 로드 숍은 그렇지 않다. 매출이 떨어졌다고 임대료나 관리비와 같은 고정비용이 따라 내려가지 않는다. 피해는 오롯이 로드 숍이 떠안아야하는 구조이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외부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구조라고 믿는다. 올해는 로드 숍 가맹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인데 모두 동일한 상생구조로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로드 숍도 매출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게 되면 본사에서 임대료나 관리비와 같은 고정 비용의 일정부분을 지원할 수도 있는 것이다.

 

Q. ALO의 상생구조는 재고나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해서 본사가 감당해야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A. 철저한 원가 절감과 본사의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비용의 효율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ALO의 정책은 기존 직원에게 보상을 더해주더라도 본사의 편리함이나 방만함을 위해 인원을 포함한 본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비용을 최소화해 이익을 점주님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본사가 조금 더 발로 뛰며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ALO의 정책이 그렇다 하더라도 가맹점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본사가 감당하는 비용의 무게는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

A.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업이 사치하지 않고 방만하게 가맹점 수만 늘리지 않고 철저한 재고조절과 트렌드 분석에 힘쓴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영업 이익률이 높아지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외부의 위기는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대비한다면 충분히 감당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

A. ALO는 오히려 코로나 기간 동안 줄 곳 성장하여 올해는 40%까지 급성장하였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언급했지만, 사드와 같은 중국과의 외교문제로 인해 2016년 이후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하여 2019년에는 바닥을 찍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패션을 표방하는 ALO의 최대 매출 제품은 선글라스였다. 그런데 갑자기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이 선글라스 매출이 급감하여 급기야 선글라스 생산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심각한 상황은 그나마 매출이 안정적인 도수안경에 집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코로나19가 창궐했다. 코로나19로 선글라스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도수안경의 수요가 증가하며 ALO의 매출이 급성장하게 된 것이다. 물론 코로나 이후의 선글라스 시장은 다시 확대할 것으로 본다. 전통적으로 3월부터 8월까지는 선글라스 시장의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Q. ALO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A. ALO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3대 백화점이나 대형 복합쇼핑 몰 위주로 이미 입점 되어있다. 자사 제품을 포함한 좋은 브랜드 제품을 편집하여 고객에게 잘 보여주는 제품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안경원은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안경원에 방문하는 고객은 보통 30분에서 한 시간가량 안경원에 머물게 된다. 이 때에 안경원에서의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과 함께 서비스의 표준화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드리는 것이 ALO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스토어 브랜드인 ALO의 상징이 될 수 있는 프렌치 스토어를 열어 모두가 방문하고 싶은 ALO를 만드는 것이다,

 

Q. 올해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

A. ALO는 고객 트렌드에 부합하고 철저하게 점증된 제품의 판매에 주력한다. 예를 들면, 자사 제품인 ‘The Air' 시리즈, 'AIRFLEX' 시리즈 ‘ALOXROUNZ’ 시리즈와 같이 10년 이상 검증된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또한 국내 타 업체의 우수한 브랜드 제품들을 선별하여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Q. ALO의 올해 수출 목표는 무엇인가?

A. 대구는 전 세계 안경시장의 메카였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과 중국에 그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 이유는 제품을 브랜드화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의 G사와 같은 10개의 브랜드만 생겼어도 시장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을 것이다. 국내 안경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어 놓아도 최고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다양하고 내구성이 강하며 저렴하고 신속하다. ALO는 이러한 국내 안경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여 미국이나 대만, 동남아시아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

A. 우선 직영점과 로드 숍을 포함해 100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이다. 규모 경제의 선순환을 위한 최소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상의 가맹점을 늘릴 계획은 없다. 그리고 안경업계의 혁신상생이다. 일종의 소명의식이 생겼다. 기업의 애널리스트로 살다가 우연히 안경계에 발을 들이게 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가 뚜렷해지고 있다. 어떻게 기업을 혁신하고 안경계 모두가 상생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계속 찾아갈 것이며 이 일이 인생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LO의 김병록 대표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인이다. 외적으로는 한 없이 친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내적으로는 활화산 같은 열정과 그루터기 같이 흔들리지 않는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가 경영하는 ALO의 오늘과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오늘도 안경계 모두가 다같이 잘사는 상생을 외치는 그의 건승을 응원한다(@alo.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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