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안없이 판매되는 콘택트렌즈, 안경사 전문성 약화 우려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창간 22주년을 맞이해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설문을 실시했다. 1주차 콘택트렌즈 특집에는 안경원에 콘택트렌즈 전반에 대한 내용을 물어봤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있는 픽업 서비스부터 올해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주목받는 월간용 렌즈까지 현재 안경원에서 궁금해하는 콘택트렌즈 관련 이슈를 서베이 결과로 알아본다.

 

월간용 렌즈, 탄탄한 시장 구축…전망도 밝아

안경원 전체 매출의 30% 

콘택트렌즈가 담당

안경원에서 콘택트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일까. 안경원 전체 매출 중 콘택트렌즈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안경원마다 주력하는 품목이 다르고, 샵인샵 등 렌즈에 비중을 두는 안경원이 있어 차이는 있지만 그럼에도 콘택트렌즈는 안경원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필수 품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 매출에서 콘택트렌즈의 비중이 ‘30% 미만’이라는 답변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0% 미만’이 29%로 뒤를 이었다. 다만, ‘10% 미만’이라는 답변도 25%에 달해 가격 경쟁으로 인해 콘택트렌즈 매출 비중이 다소 줄어든 안경원이 눈에 띄었다. ‘40% 미만’이라는 답변이 6%, ‘50% 이상’으로 전체 매출에서 콘택트렌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안경원도 6%로 조사되었다.

안경원 75% 픽업 서비스 한다 …수익성은 적어

다음으로 현재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플랫폼을 통한 콘택트렌즈 픽업 서비스에 대한 질문을 했다. 현재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안경원의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예상보다 많은 수의 안경원이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더했다. 다수의 안경원은 픽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할 수 없기 때문’에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픽업 서비스의 경우 안경원에 판매가의 약 80%를 선취하여 결제하고, 남은 20%가 안경원 수익으로 수익이 크지 않으며, 그마저도 카드 결제시 수수료는 안경원 몫으로 남는 것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샘플 형태의 초소량 판매의 경우 3000원도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수익 자체를 계산하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도 있었다.

전체 콘택트렌즈 구매 고객 중, 픽업 서비스 고객은 단 10% 미만

이어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안경원을 대상으로, 전체 콘택트렌즈 구매 고객 중 픽업 고객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질문에 ‘10% 미만’ 이라는 답변이 5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이 픽업 서비스를 통해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경우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어 ‘20% 미만’이라는 답변이 21%로 뒤를 이었다. 다만, 콘택트렌즈 매출 비중이 높은 안경원의 경우 전체 콘택트렌즈 구매 고객 중 픽업 고객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도 13%로 조사됐다. ‘30% 미만’이라는 응답이 4%, ‘40% 미만’이라는 응답도 8%로 나타났다.

월간용 렌즈, 

꾸준하면서도 탄탄한 고객층 확보

다음으로 꾸준하면서도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월간용 렌즈 시장에 대한 질문을 했다. 월간용 렌즈는 가성비 렌즈로 원데이 렌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한 품목으로 원데이 렌즈가 주도하는 시장에서도 자신만의 탄탄한 시장을 구축해 왔다. 특히 최근에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 월간용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월간용 시장이 핫 해졌다. 이에 전체 콘택트렌즈 판매 중 월간용(한달용) 렌즈 판매 비중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10% 미만’이라는 답변이 43%로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30% 미만’이라는 답변이 25%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 미만’이 12%, ‘20% 미만’이 11%, ‘50% 이상’이라는 답변이 9%로 나타났다. 비중은 다소 적을지 몰라도 안경원에서 체감하는 월간용 렌즈 시장의 입지는 예상보다 탄탄했다. 다수의 안경원에서 월간용 시장도 성장 가능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아 앞으로 월간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콘택트렌즈, 검안 없이 

‘소비자가 요구하는 대로 준다’ 

이어 콘택트렌즈 판매 방법에 대한 질문을 했다. 소비자가 요구한 브랜드와 도수를 그대로 판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대로 준다’는 답변이 59%로 과반을 넘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현실적으로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때 고객 응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의료기기인 만큼 최소한의 검안과 문진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었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등이 꾸준히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안경사들이 역할론에 있어서 당당하기 위해서는 검안과 문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설문 결과가 다소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으로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라는 답변이 28%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검사를 해보는 빈도’는 매번 방문시 검사를 하기 보다는 3~6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에게 맞는 렌즈를 권유한다’는 답변이 10%로 뒤를 이었다.

가장 효과좋은 마케팅은 

‘샘플 증정’

마지막으로 안경품목 중에서 단연 소비자와 최접점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콘택트렌즈인만큼 업체가 하는 마케팅 활동 중 체감하기에 가장 효과가 좋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해당 질문에 ‘샘플 증정’이라는 답변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가장 직접적인 프로모션 형태인 ‘할인’ 이라는 답변이 23%로 뒤를 이었으며,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사용’이라는 답변도 2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추가 증정’이 10%로 조사되었으며, TV광고가 7%로 나타났다. ‘경품 이벤트’, ‘기타’ 답변도 각 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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