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장벽 혁파로 시장회복 청신호 끌어내야

작년 하반기 2024년 신제품을 위시한 국내외 안경 업체의 굵직굵직한 수주회가 수없이 성료했다. 1월 초 에실로룩소티카와 케어링 등 굴지의 아이웨어 그룹들 또한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출격을 준비 중이다. 각 브랜드의 수주회가 이처럼 뜨겁게 경쟁하는 것은 실로 오래간만의 일이다. 팬데믹과 앤데믹은 2024년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오랜 경험과 업계에 대한 혜안을 지닌 저력 있는 기존 업체들의 기지개가 반갑다. 더불어, 국내 젊은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기술력과 감각을 앞세워 세계를 무대로 K-아이웨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여러 이슈로 업계에 아직 어두운 그늘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2024년은 안경계가 뜻을 모아 정확한 위치에 초점을 맺고, 어려운 현실을 박차고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때다.

한국안경신문은 2024 신년 특집 서베이를 통해 현장에 있는 안경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여러 이슈가 얽혀있는 시기인 만큼 업계에 관한 관심과 대응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새해의 시장 전망과 동향 예측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전문적 기술력과 소비자 신뢰를 중심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현장은 현실을 분명하게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안경사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철두철미한 태세는 업계의 가장 큰 자산임이 분명하다. 밝은 시야와 정확한 초점을 만드는 최고의 전문가답게 그들의 시각은 날카롭고 뚜렷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은 세밑에 인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이슈로 업계의 깊은 우려 속에 마무리되었다. 안경계 일선 종사자가 뽑은 2024년 최대 화두 또한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이었다. 300명의 안경사 중 65%에 달하는 194명이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로 인한 유통구조 개편과 안경사의 업무 범위 위축을 새해를 물들일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꼽았다. 두 번째로 꼽힌 이슈 또한 굴절 검사 명문화를 포함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국회 통과여서, 갑진년의 안경계는 어느 때보다 깊은 통찰과 진솔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한데 모으고, 같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안경사의 2024년 시장 전망은 긍정적 기대가 팽배했다. 설문을 통해 미리 살펴본 2024년 안경 업계의 키워드는 품질의 시대고급화 전략이다. 안경원 매출에 영향을 미칠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묻는 말에 1+1행사와 저가 상품 등 가성비 중심의 소비를 꼽은 것은 단 8.7%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70.7%가 품질과 기능성 중심 소비 패턴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약진을 전망했다. 콘택트렌즈 분야의 새로운 제품군에 대한 기대감도 이와 결을 같이 했다. 신제품 출시가 기대되는 렌즈 품목으로 프리미엄 고품질 렌즈가 124, 멀티포컬 기능성 렌즈가 108건의 응답을 받았지만, 가성비 위주의 저가 렌즈가 새해 기대를 모으는 품목이라는 의견은 30건에 그쳤다.

2024년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했다. 그 도전이 우리 안경계가 주인공이 되어 세계를 향해 펼치는 힘차고 장쾌한 도전인지, 국내외 허들이 업계를 향해 조이는 잔인하고 갑갑한 도전인지는 스스로가 결착할 일이다. 청룡 위에 올라탄 자가 청룡의 편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