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1000이란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한국안경신문이 지령 1000호를 맞이하면서 1000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기 위해 안경업계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에게 1000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전 교육팀  곽은지 매니저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1000원으로 사주신 과자 한 봉지는 저에게 그 시절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 1000원은 할아버지의 사랑과 따뜻한 기억으로 이어져, 저에게는 잊지 못할 가치 있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과자 한 봉지 값으로는 살 수 없는 추억이지만, 그런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게 합니다. 

 

(주)스타비젼 오렌즈 마케팅팀  권주연 담당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메카 경주를 다녀오면서 ‘천년의 역사’, 그 위대함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경험을 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책 속에서만 듣고 보던 모든 것들을 실제로 마주하니 더욱 와 닿고,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아마도 그 뒤로 어렴풋이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고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나에게 1000이란 천년 역사, 한 세기를 기록하는 시간의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숫자인 것 같습니다.

에실로코리아 PR&Digital 매니저  조보미 과장

어렵고 고되다고 생각되는 일을 1000번쯤 반복하면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 손에 익어 나의 자양분이 되기까지 1000번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어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그 긴 시간을 묵묵히 지나가다 보면 처음의 나보다 훨씬 성장해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현실과 타협하거나 나태함에 젖어 드는 순간 1000에 다다르기 전에 0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1000번의 시간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모든 대상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1000이란, 성장을 위한 성실함의 숫자입니다.

클로떼 기획그룹 김지율 실장

어릴 적부터 농구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NBA의 한 선수를 동경하며 그 선수의 모든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그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보다가 통산 1000점 기록 소식이 중간에 흐르는 장면을 봤습니다. 줄곧 응원했던 만큼 저 역시 기뻤고 왠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현재 그때만큼 농구를 즐기지는 않지만 여전히 저에게 1000이라는 숫자는 자신감의 원천입니다.

랭골라  디자인팀 경혜리 팀장

경영을 전공하다가 산업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전과한 케이스입니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기본 치수를 mm로 표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1m를 100cm라고 말할 때 나는 1000mm라고 말하는 편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cm 표기를 머릿속에서 mm로 고치는 훈련을 거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습니다. 간혹 가구를 구매하며 cm 표기를 볼 때면 습관적으로 고치고 싶어집니다. 저에게 1000은 계속 신경 쓰고 싶은 친구입니다.

베디베로 기획팀 최성준 담당

평소 드라마를 자주 보는데 배우 천(1000)우희 씨를 보고 푹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외모에서 처음 끌린 것이 사실이지만 등장하는 드라마를 보다 보니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모습에 배우로서 매력을 크게 느꼈습니다. 같은 드라마를 몇 번이고 다시 봤지만 질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이 좋아하게 됐습니다. 배우 천(1000)우희 씨는 저에게 가슴 뛰는 첫사랑이자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은 비타민 같은 존재입니다.

가미안 총괄팀 김상준 이사

'1000번을 접어야만 학이 되는 사연을’이라는 노랫말을 좋아했고 가수 이승환씨의 천일동안을 즐겨 부르는 등 가만 생각해보니 1000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여럿 떠오릅니다. 그중 한 가지를 꼽자면 아주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 천자문을 배웠는데 그 가르침이 지금 살아가며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 모릅니다. 천고불후(千古不朽) ‘영원히 썩지 아니하고 없어지지 않음’, 이처럼 한국안경신문도 앞으로도 영원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한국알콘 비젼케어 사업부 교육팀  주은희 매니저

학창 시절, 매년 학생들의 체력을 측정하는 체력장 종목 중 하나로 1000m 오래달리기가 있었습니다. 지구력을 상징하는 1000m 오래달리기는 아직도 경찰 공무원 시험 등에서 주요 체력 테스트에 포함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운동에 특별한 재능이 없던 저와 같은 학생들에게 유난히 어려웠던 종목이 바로 오래달리기였는데요. 완주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을 통해 등수나 기록과 상관없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지구력을 키울 수 있었고, 숨이 차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완주라는 목표를 위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1000m 오래달리기 완주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또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는 기대감이 가득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호야렌즈 마케팅팀  남 신 과장

한 기부 기관에서 1000 권의 책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록 제가 책을 많이 읽지 않더라도, 제가 읽지 않는 책을 기부함으로써 1000권의 책 기부가 완성되는 순간은 단순히 책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부를 통해 지식과 문화를 나누며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안경신문 1000호 발행 또한 안경업계의 지식과 문화를 나누어 새로운 지식과 풍요를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업계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데코비젼 마케팅팀  김서정 담당

 

주머니 속 담긴 1000원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배부른 순간에는 가치는 적지만 도움의 의미가 되고 배가 고픈 순간에는 1000원씩이나 있다는 전부의 순간이 찾아오며 다행이라는 말을 내뱉곤 합니다. 즉 1000이라는 숫자는 항상 플러스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며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안경진정성 전략기획본부  김열의 차장

숫자 1000은 숫자를 표시하는 기호에 따라서 느껴지는 가치가 달라집니다. 화폐 1000원 작게 느껴질 수도 있고, 사람 1000명은 좀 많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신문의 1000호는 상당히 크게 다가오네요. 1000주의 시간을 공들인 느낌입니다. 안경진정성도 1000호 매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원아이웨어 브랜드전략부 마케팅팀 KEVIN 과장

누구나 어린 시절 줄넘기를 1000번 넘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줄을 돌리고 넘는 것뿐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저도 그랬습니다. 잘 넘다가도 거의 다 와서 툭 걸려 버리는지... 그러다가 얼떨결에 1000번을 넘는 데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순간 멍하다가 곧 밀려왔던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목표에 다다를수록 놓지 않는 집중력이 포인트였습니다. 저에게 1000은 방심하지 않는 집중력입니다.

마노모스 마케팅팀 임재인 대리

이제는 추억의 붕어빵이라는 네이밍에 위화감을 느낍니다. 1000원이면 손바닥만 한 크기로 다섯 개를 넣어주던 붕어빵도 이제는 예전 일입니다. 손바닥 절반도 안 되는 크기의 붕어빵을 미니멀이라는 그럴듯한 네이밍으로 팔거나 팥 이외에도 다양한 속 재료를 넣는 등 가격으로부터 시선을 돌려놓습니다. 하지만 자고로 붕어빵이란 1000원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다섯 개 혹은 인심이라며 한 개 더 얹어주는 그런 간식입니다. 저에게 1000원은 아쉬움이자 멀어진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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