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기기 SURVEY, 전국 안경사 306명 대상 ‘광학기기’ 의식도 조사
35.0%, 교체 필요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

본지 지령 1,000호를 기념해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전국 안경원 306곳을 대상으로 ‘광학기기 교체’와 관련해 1:1 전화 설문을 진행했다. 

우선 ‘광학기기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 대해 물었다.

총 306명의 안경사가 응답한 이번 설문에서 46.7%인 143명은 ‘성능 및 편리성’을 답했다.

다음은 35.0%인 107명은 ‘구입 가격’을 선택했으며, 12.1%인 37명은 ‘A/S 및 유지비용’을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선택한 응답자는 6.2%인 19명에 불과했다.

또 ‘영업사원을 직접 만나기 전, 광학기기 정보를 취득하는 주요 수단’에 대해 49.7%인 152명은 ‘지인 매장방문 혹은 연락’을 택했다.

그만큼 직접 사용해본 경험자의 판단을 신뢰하고 있었다. 이어 35.0%인 107명은 ‘신문기사나 광고’를 사전 정보습득의 주요 경로로 응답했다.

반면 ‘인터넷이나 SNS’를 선택한 응답자는 12.1%인 37명이었으며, ‘사전 정보없이 바로 판매회사에 연락한다’는 응답도 3.3%인 10명에 불과했다.

신제품이나 기존 경험자의 조언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의 경우, 여전히 신문기사나 광고를 통해 사전 정보를 얻은 후 영업사원과의 미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이나 SNS에 대한 응답률이 저조한 이유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사전 경험자의 판단을 가장 신뢰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인터넷이나 SNS보다는 오랜 시간 구축해온 전문언론의 공신력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결과다.

또한, 사전정보 없이 영업사원을 만나는 경우가 3.3%에 불과할 만큼 응답자의 96.7%는 어떤 방식이라도 최소한의 사전 정보를 습득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다. 

세 번째 질문은 ‘광학기기 교환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다. 이에 응답자의 52.6%인 161명은 ‘사용할 수 있으면 교환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안경원마다 차별화된 강점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더라도, 안경사의 실력은 안경원을 선택하는 핵심 중의 핵심요인이다.

그렇다면 안경사의 실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할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준을 적용하겠지만 광학기기 역시 안경사의 실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터. 다른 안경사에게는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모를까?

고객은 타 안경원과 비교해 낡은 광학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안경사의 실력을 좋게 볼 리 만무하다. 하지만 본지가 시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전체 응답자의 50%가 넘는 안경사가 광학기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또 35.0%인 107명의 응답자는 ‘필요성을 느껴도 비용 대비 효과가 고민’이라는 항목을 선택했다.

‘고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최대한 자주 교환해야 한다’고 응답한 안경사는 12.1%인 37명에 불과했다.

다행인 것은 ‘인근 안경원보다 뒤처지지 않으면 된다’고 응답한 경우가 단 1명(0.3%)에 그쳤다는 점이다. 안경원의 수익은 결국 고객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고객을 탓하기에 앞서, 그들의 눈높이로 자신의 안경원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겉은 화려하지만 낡고 오래된 광학기기가 놓여있는 안경원과 인테리어는 오래됐어도 최신 광학기기로 무장한 안경원. 당신이 고객이라면 어느 안경원의 안경사를 더 신뢰하게 될지 말이다. 

마지막으로 ‘광학기기 정밀 성능에 대해 100% 알고 사용하는지?’를 물었다. 이번 질문은 3개의 선택지만 제시했다. 

이에 41.2%인 126명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35.3%인 108명은 ‘매뉴얼대로 한다’고 답했다. 또 23.5%인 72명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번 질문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이번 설문의 기획 의도 중 하나가 바로 광학기기의 중요성에 대해 안경사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광학기기의 성능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예상했다. 물론 절반이 넘는 58.8%가 예상했던 답변 범위였다.

하지만 그에 필적할 만큼의 안경사들이 자신의 광학기기 성능에 대해 100% 숙지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광학기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속적인 학습이 병행되고 있으므로 해석할 수 있다. 단, 조심스러운 건 그만큼 광학기기에 대한 교체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할 수도 있어서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