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시크룩에 핵심 아이템은 안경…볼드한 프레임, 큰사이즈, 레트로한 디테일로 트렌디한 연출

재작년부터 레트로 열풍이 불었다. 커피와 케이크를 먹기보다는 약과와 차를 즐기는 일명 할매니즘이 유행하면서 프랜차이즈 편의점이나 카페에서는 약과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레트로 열풍은 음식뿐만이 아니다. 아이돌보다는 낭만 있던 시대를 담은 시티팝의 날 것의 사운드에 매력을 느끼거나 당시 발행된 잡지를 모아 빈티지를 콘셉트로 카페를 운영하는 등 젊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그중 가장 영향을 받는 분야는 패션일 것이다. 사실 패션은 트렌드를 파악하는 대표적인 기준점인데 이번 레트로는 좀 더 세분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거쳐 간 트렌드와 좀 더 차별성을 가진다. Y2K, 너드, 올드머니를 지나 올해는 긱시크가 주목받는다.

긱시크는 영단어가 조합된 긱(Geek : 괴짜)과 시크(Chic : 세련)로 한자씩 떼어 생각해볼 수 있는데 해석하면 괴짜스러운 세련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부조화스러운 두 단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긱시크룩은 체크 셔츠와 청바지 또는 카디건과 스커트와 같이 군더더기 없는 옷차림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포인트를 더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아이웨어다. 긱이 그 당시 컴퓨터에 흠뻑 빠졌던 청소년들을 일컬었던 단어인 만큼 룩을 가장 잘 표현한 아이템인 셈이다.

긱시크룩에 마침표를 찍을 아이웨어의 키포인트는 볼드한 프레임, 큰 사이즈, 레트로한 디테일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옷차림에 어딘가 나른한 무드를 연출하는 아이웨어, 이것이 긱시크의 공식이다.

퍼블릭비컨 브릴(BRILL)
퍼블릭비컨 브릴(BRILL)
래쉬 몰리(MOLLY)
래쉬 몰리(MOLLY)
클로떼 스테그205
클로떼 스테그205
에스떼 ES3013
에스떼 ES3013

이런 트렌트에 발맞춰 각 브랜드도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일상을 더 빛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감각적인 웨어러블 트렌드를 선보이는 아이웨어 브랜드 퍼블릭비컨은 지난 1월 공개한 “MY CITY’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 제품 중 브릴(BRILL)’은 날렵한 프레임이 얼굴을 볼드하게 덮어 긱시크룩의 포인트를 잘 캐치한다. 특히 브랜드 뮤즈인 배우 한선화와 함께 한 스타일 룩북 캠페인은 코디에 어려움을 느낄 소비자들이 참고하기 쉽다.

컨템포러리 디자인 컬렉티브 아이웨어 브랜드 래쉬도 ‘Modern Uniform 2024 Optical Collection’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몰리(MOLLY)’는 선글라스를 겸용할 수 있는 안경테로 퍼블릭비컨의 브릴(BRILL)과 비슷한 사이즈이지만 좀 더 라운드형 프레임을 강조해 긱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던 당시의 향수를 잘 담은 제품이다. 모델과 함께 한 스타일 룩북도 좋지만 최근 셀럽들이 유행처럼 착용하고 있어 참고하면 좋다.

컬렉션으로 새롭게 공개한 브랜드가 있던 반면 기존에 출시한 제품이 트렌드를 타고 재조명받는 일도 있다.

클로떼의 스테그205’는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사이즈가 큰 스퀘어 프레임의 제품으로 여기에 클로떼만의 독보적인 에어코패드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코 눌림이 적어 멋과 편안함을 둘 다 챙길 수 있다.

이외에도 마담테로 명성 높은 가미안이 전개하는 아이웨어 브랜드 에스테의 ‘ES3013’은 위의 제품들과 달리 무테로 디자인됐는데 템플과 팁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이 레트로 무드를 연출하며 긱시크룩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종합하면 긱시크룩은 깔끔한 옷차림에 포인트 있는 아이웨어를 더해 세련됨과 괴짜스러움을 공존시킨 패션 장르로 이때 핵심 아이템인 아이웨어는 볼드한 프레임, 큰 사이즈, 레트로한 디테일을 적용한 형태인 점을 기억하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아이웨어 하나 잘 소장해 트렌드에 올라탄 멋스러운 한 해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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