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가장 전문가다.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코로나를 겪으며 다시 한번 변했다.
정보를 모아 스스로 판단한 후 직접 상품을 구매하러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서비스가 마련된 환경에서 조금 더 값을 주더라도 스스로 찾은 정보를 활용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중 안경테는 디자인과 더불어 착용감도 매우 중요하고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다.
흔히 안경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테’의 디자인을 고민한다. 정확하게는 프론트(전면부)의 형태일 텐데 이 형태가 라운드(원형)인지 스퀘어(사각형)인지에 따라 인상은 전혀 달라진다. 소재나 가격은 테의 디자인을 결정한 이후의 고려 요소다.
‘동보사웰’. 간단하게 동그란 것은 보스턴이요 사각형은 웰링턴으로 기억하면 좋다. 조금 더 스토리를 더하자면 보스턴형은 전면부 형태가 원형이더라도 브릿지와 엔드피스가 중앙보다 상단에 위치해야 한다. 만약 그 위치가 중앙이라면 단순하게 라운드라고 부른다.
보스턴형 안경테는 각지거나 특히 광대뼈가 돌출된 얼굴형에 잘 맞는다. 강한 인상을 곡선을 통해 부드럽게 완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징적인 요소를 전부 가리기 위해 사이즈를 크게 선택하다간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웰링턴형은 보스턴형과 다르게 브릿지와 엔드피스의 위치가 절대적이지 않지만 보통 중앙보다는 상단에 위치한다. 또한 프론트에서 엔드피스로 역방향 곡선을 그리는 보스턴형과 다르게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거나 일직선을 그린다.
웰링턴은 사각형이기 때문에 각진 얼굴형에는 비교적 어울리지 않는다. 강한 인상을 더 강조하는 꼴이지만 사이즈에 따라서는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은 안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옳다.
현대에 디자인되는 안경테의 다양한 프레임은 보스턴형과 웰링턴형을 기본으로 조금씩 변화 하며 발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안경은 패션 아이템이기 이전에 시력 보완 장치인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편안하게 장시간 착용할 수 있도록 피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안경사가 존재한다. 소비자가 디자인을 고를 수는 있어도 피팅 만큼은 안경사의 몫이다.
뛰는 구매자 위에 판매자는 날 수밖에 없는 가운데 그들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은 전문적인 그들보다 더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