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5일대구 EXCO 서관, 31개국 350명 바이어 사전등록 
쟁쟁한 신산업 뚫고 지역특화전시회 선정, 해외수출 지원금도 확보

봄이 왔다. 그리고 올해도 꽃은 피어난다. 그긴 겨울, 혹한을 견뎌내며 꽃망울을 키워낸 생명력이 그저 놀랍다. 대구에서 피어날 ‘DIOPS 2024’처럼 말이다. 

대한민국 안경산업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대구 EXCO 서관 1, 2홀에서 그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다.

국내 외 주요 브랜드 200여 개가 참가하고 10,0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안광학 제품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는 안경산업의 오늘을 볼 수 있으며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올해는 안광학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이끌 ‘DIOPS 혁신상’까지 신설해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세계의 바이어를 대구로 초대하고, 대한민국 안광학 산업을 세계로 알릴 이번 전시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디옵스 관계자는 “대구국제안경전은 한국 안광학산업의 글로벌 선전의 장이자 혁신의 장으로 세계 안경인들이 모여 기술과 문화를 공유하며 새로운 비전을 함께 그리는 국내 유일 국제 안광학 전시회”라며 그 의미를 설명한다. 

하지만 사실 디옵스는 척박한 안경산업의 현실에서 존재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사실상 대구광역시와 산업부의 의지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게 현실. 매년 새로운 신산업이 태동하고 이들 역시 단독 전시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전시회는 모두 129개, 이중 단 75개만이 산업부의 심사를 통과해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 75개 전시회 중 디옵스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노고 덕분이다. 올해는 지역특화전시회 지원사업에도 선정, 5천만원의 해외수출 지원금도 확보했다. 정부 지원 없이 안경산업의 역량만으로 국제전시회를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가 돼서야 지원 대상에 오른 전시회는 ‘AI TECH+’와 ‘K-BATTERY SHOW’ 등 모두 19개. 어쩌면 당연하게 여기며 누리는 축제의 장이 사실은 인공지능과 이차전지처럼 쟁쟁한 산업과의 경쟁을 통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안경인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응원 없이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게 바로 우리만의 전시회다.

지금도 특별관이나 병행전시란 형태로 더부살이 중인 전시회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 한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전시회도 허다하다. 

우리 안경계가 디옵스에 보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꽃이 피어야 열매가 맺히는 법. 겨울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꽃을 피워내지 않는다면 다음 해는 가능할까?

아니다. 꽃을 피워내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새로운 묘목으로 교체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고 세상의 순리다.

안경계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희망하는 이들에게 디옵스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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