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구요”

“안경사들이 가운과 명찰을 달고 손님을 대하니까 아무래도 가운을 입지 않았을 때와 느낌이 틀려요. 뭐라고 해야 되나... 좀더 신뢰를 할 수 있다고 생각 들어요.” 지난 6일 종로구 태화빌딩에 있는 태화안경원(대표 김성관)을 찾은 한 고객의 말이다. 태화안경원 김성관 대표는 4년 전부터 가운을 입고 안경원을 찾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가운을 입는 것이 조금 불편할 만도 한데 김 대표는 가운을 입고 근무하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준의료인인 안경사로써 자신이 취해야할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안경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신뢰감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사가 가운을 입었을 때의 장점을 김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안경사가 가운과 명찰을 달고 있으면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우선 시각적인 면에서 고객들이 보기에 좋다는 점이 있다. 여기에 고객 입장에서는 전문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안경사에 대한 신뢰가 아무래도 높아지게 된다. 안경사 스스로도 가운을 입게 되면 자부심과 함께 고객을 대할 때는 물론이고 평상시의 행동에도 조심하게 되고, 고객에게 설명을 할 때도 좀더 자세히, 열의를 가지고 설명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김 대표의 이런 노력은 작은 부분에서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보통 ‘주치의’라고 하면 의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안경사인 김 대표 역시 ‘주치의’ 소리를 듣고 있다. 안경을 착용하는 한 화가가 태화안경원을 찾았는데, 가운을 입고 성심성의를 다해 안경을 맞춰주는 김 대표에게 신뢰감을 느낀 이 화가는 김 대표에게 “평생 눈에 관한 것은 당신에게 올 것”이라며 “당신은 나의 눈 주치의”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운으로 인한 신뢰성 향상도 장점이지만, 가운을 입게 되면 고개들의 안경사에 대한 호칭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평상복으로 근무할 때는 “아저씨”, “아가씨”, “사장님”이었던 호칭이 가운을 입으면 아직 어색하기는 하지만 “선생님”으로 바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말을 건넬 때도 고객들이 조심하게 된다고 한다. 가운 착용이 가져다주는 이 같은 여러 가지 장점을 느낀 김 대표는 자신이 분회장으로 있는 종로구에서 회원들에게 가운 입기를 권유해 현재 여기에 동참 의사를 보인 회원들의 가운과 명찰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대문구와 서초구에도 분회장을 통해 가운 입기를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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