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중급 제품과 달리 고기능 하이테크 제품 수요 늘어

독일 내 안경렌즈 시장에서의 플라스틱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독일 내에서 연간 판매되는 안경렌즈는 약 3천3백만 개로 이 중 58%가 가볍고 쉽게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고굴절 압축이 가능해 두께가 매우 얇고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65%가 안경을 착용하는 나라로 전통적으로 광학 분야의 강국인 동시에 세계 최대 안경제품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평균 14세 때부터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해 4년에 한 번 꼴로 새 안경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안경이 시력 교정용만이 아닌 패션 소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경전문점에서부터 기성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슈퍼마켓, 액세서리 전문점, 주유소 휴게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조합에 따르면 최근 독일 시장 내 기성품 안경 판매 규모는 연간 35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연간 총 매출액의 80%는 전문점을 통한 맞춤 안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가 보편화되고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현재 독일 내 안경 착용 인구는 전체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약 4천 만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안경 착용자 대부분은 2개 이하의 안경을 가지고 있어 옷차림이나 그 밖의 요소에 따라 안경을 바꾸어 끼는 추세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독일 내에서는 안경렌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요 정체로 고전하는 일반 중급 제품과는 달리 고기능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플라스틱 렌즈와 다기능 렌즈(근시용 렌즈+원시용 렌즈), 컬러 렌즈 등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해 독일에서 판매된 안경렌즈의 58%는 고급 플라스틱 렌즈이며, 컬러 렌즈는 중 장년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안경테 분야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로는 금속테 대신 플라스틱 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금속테의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각진 모양의 디자인 대신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릴 수 있고 다양한 색상 연출이 가능한 플라스틱 테가 기능성과 실용성 면에서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는 안경테를 최소화한 이른바 ‘무테안경’이 등장해 이 분야의 다양한 시도와 수요를 반영했다.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작년 독일 내 안경제품 총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5% 감소한 449억 유로에 그쳤으며, 올해 역시 작년에 비해 최소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내 안경제품 유통은 대부분 전문점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독일내 안경 전문 유통점은 총 9천 개 매장에 이르며, 이들 중 톱10 업체의 비중이 전체 유통량의 12.1%, 총 매출의 28.3%에 달하고 있는데 이들 10개사의 총 매출은 11억4천7백만 유로에 이르고 있다. 고급 하이테크 제품이 등장하면서 안경제품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점 많아지는 대신 중저가 제품은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아닌 한 끊임없는 가격인하 압력에 시달려야 하는 실정이다. 독일 내 안경렌즈 가격은 제품의 사양과 질, 또한 가공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달라지며, 정해진 가격산정표에 의거 최종 소비자 가격을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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