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중 1명 도수 안 맞는 안경처방?’

서울의 대형 안과병원에서 배포한 자료가 주요 일간지 등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지난 20일 서울 대치동의 누네안과병원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근시환자 1천5명을 조사한 결과 18%가 과교정, 또는 저교정 안경을 착용 중이라고 밝혔다.

근시 증상을 가진 시력교정자 5명 가운데 1명이 자신의 시력과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처방인 과교정 사례의 정확한 분포는 제시되지 않았다.

저교정의 경우 통상적으로 안경원에서 시력검사용렌즈 착용을 통해 피검자의 위화감 등을 측정한 뒤 1단계 정도 낮게 처방한 사례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력검사용렌즈 착용을 하지 않고 안과에서 처방전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새로 맞춘 안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안경테와 눈의 초점거리, 경사각 등에 따라 안경렌즈 처방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단순히 렌즈 도수와 눈의 굴절수치 만으로 과교정이나 저교정을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누네안과병원이 제시한 이번 조사자료에는 이같은 사실을 무시, 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춘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과교정 처방을 받은 것처럼 인식하도록 했다.

일부 안경원에서 상황에 따라 과교정 처방을 내릴 수 있지만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하고 많은 안경사들이 고객의 당뇨증상 유무까지 확인한 뒤 처방하고 있다. 혈당량이 높은 경우 과교정 빈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시력검사 전날 과음을 했거나 피로가 많이 쌓인 고객의 검안도 일정을 연기하는 등 과교정의 위험을 피하고 있다. 이러한 안경원에서의 렌즈처방 과정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특정 안과병원의 조사결과만 일방적으로 보도돼 안경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만 커지게 됐다.

안경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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