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편중 한계 여전, 3D 시장개척 등 가능성 제시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9회 대구국제안경전(Daegu International Optical Show 2010 이하 DIOPS)의 수출계약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지난 10일 이번 DIOPS에서 수출계약 2천55만6천 달러, 내수계약 36억4천6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출 1천800만 달러보다 14.2% 증가한 것이다. 내수계약도 지난해보다 4.1%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수출계약 실적은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가 당초 올해 목표로 내세운 5천만 달러의 41%에 불과, 결국 실패한 광학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DIOPS를 찾은 해외 바이어는 674명으로 지난해 652명보다 3.3% 늘었으나 국내 바이어는 1만4천482명으로 4.5%(68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경지원센터는 이번 DIOPS를 앞두고 해외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안경협회 도미니크 팽통 회장, 후쿠이안경협회 쿠로다 이치로 회장 등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인사들이 방문했으나 실질적인 수출 계약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향후 국내 안경업체들이 진출해야 할 유럽과 미주 등의 바이어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유럽과 미주는 안경, 콘택트렌즈의 최대 시장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광학전에 보다 적극적인 바이어 유치가 필요하다.

이밖에 올해도 역대 DIOPS의 맹점으로 지적돼 온 영남지역 안경산업체에 편중된 참가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도 되풀이됐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안경대전에 참가했던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빚어진 일로 국내 양대 광학전의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또 행사 기간 중 수출계약 성과를 올린 참가업체 중 상당수가 신규 바이어보다 기존 거래 바이어들과의 지속적인 거래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광학기기 업체 관계자는 전시회 이틀째인 지난 7일 “4건 정도의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 모두 오래 전부터 거래해온 해외 바이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안경산업 해외 유명인사 초청 세미나’에는 일본안경視광학연구소 노야 타다시 소장과 인도 뭄바이 안경협회 샤갈 라진던 회장, 중국 길림성 안경협회 리우 푸핑 비서장 등이 강연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해당 세미나에 국내 업체 관계자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각 대학 안경광학과 학생들이 동원돼 자리를 채우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전시회 명칭을 사전 예고 없이 기존 ‘대구국제광학전’에서 ‘대구국제안경전’으로 바꾸면서도 사전 홍보가 미흡했던 점도 눈에 뛰는 대목이다.

안경지원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DIOPS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블릭과 시선, 엘림렌즈 등의 3D 안경은 차세대 국내 안경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아이템으로 많은 바이어와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안경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D 관련 전시가 많아 우리나라 첨단 광학산업의 위상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편 제10회 대구국제안경전시회는 2011년 5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대구 EXCO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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