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패션 매출 특수에 중소기업은 신바람~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후보들의 안경 착용이 화제가 되면서 정치인들의 패션이 중소기업 안경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김문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안경 스타일이 주목받으며, 이들이 착용한 안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재명 대선후보 안경 : 실용적 이미지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착용한 안경은 정스옵티칼의 아이웨어 브랜드 ‘바이코즈(VYCOZ)’의 ‘바온(BAON)’ 모델이다. 바이코즈는 ‘By Korea’의 약자로, 국내 디자이너들이 만든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24만원대의 ‘바온’ 모델은 가볍고 유연한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어 착용감이 우수하며,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프레임 라인이 특징이다. 이재명 후보는 소탈하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고가의 외산 브랜드가 아닌 국산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의 ‘생활 밀착형 정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 김문수 대선후보 안경 : 전통과 현대의 조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택한 안경은 시원아이웨어가 전개하는 독일 하이엔드 브랜드 BYWP(비와이더블유피)의 ‘OYA24701’ 모델이다. BYWP는 디자이너 울프강 프록쉐(Wolfgang Proksch)가 만든 브랜드로, ‘바우하우스(Bauhaus)’ 스타일을 계승한 미니멀한 디자인과 첨단 금속공학 기술로 유명하다.
49만원대의 ‘OYA24701’ 모델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마감이 돋보이며, 고급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잡았다. 김문수 후보는 보수 진영 정치인답게 격식을 갖추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안경은 그의 이러한 취향을 잘 반영한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안경: 친근함과 신뢰의 상징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내내 안경 선택에서도 ‘절제된 품격’을 드러냈다. 그가 착용한 ‘모르텐(Morten)’ 모델은 케어링 아이웨어가 전개하는 덴마크 럭셔리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Lindberg)의 대표적인 라인이다. 린드버그는 나사 없는 구조와 초경량 티타늄 프레임으로 유명하며,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즐겨 착용하는 브랜드다.
60~70만원대의 ‘모르텐’은 이름만큼 간결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사용자의 얼굴형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유려한 곡선이 특징이다. 문 전 대통령의 중후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잘 어울리며, 튀지 않으면서도 품격 있는 리더십 스타일을 대변한다.
◆ 정치인 안경, 스타일‧ 메시지‧전략의 종합적 선택
이처럼 정치인들의 안경 스타일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이미지 전략의 일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국산 브랜드를 통해 실용성과 대중성을 강조하고, 김문수 후보는 독일 브랜드로 절제된 고급미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세계적인 명품을 통해 품격 있는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평가할 때, 그들의 말과 정책은 물론 이러한 작은 디테일에서도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받는다. 안경 하나로도 말이 되는 시대. 정치인의 스타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들의 안경 선택은 이미지 메이킹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소 안경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선거 운동 첫날 신었던 ‘리복 클래식 레더’ 운동화 전 사이즈를 품절시킨 데 이어 젊은층 사이에서 안경까지 유행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기업들은 유명 정치인의 패션 아이템을 제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데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물과 연결될 경우 소비자층 일부의 반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 판매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더라도, 정치인 이름을 직접 내세우기보다는 “유사 스타일”, “OO형 디자인” 등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소 브랜드들은 오히려 빠른 기획과 유연한 마케팅으로 정치인의 패션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