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외부 구매 증가하지만 오히려 안경원 전문성으로 존재감은 커져”
아이웨어 소비 변화, 착용감 중심으로 재편…경량성·내구성 등 기능적 장점이 상담 포인트
현장이 증명해준 소비 트렌드…'티타늄 전성시대와 중장년 선글라스 수요 확대'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창간 24주년을 맞이해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안경테·선글라스 인식 서베이에서는 ‘소재 중심 소비’와 ‘티타늄 선호 확대’, 그리고 ‘선글라스의 구매 연령 상향’ 등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기능성 중심 소비 트렌드가 앞으로 2026년에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한국안경신문 창간 24주년 전국 안경원(300곳) 설문 분석
상담 기준 1위는 ‘소재’…디자인·가격보다 앞서
안경사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2025년 안경 소비 흐름과 안경원의 대응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결과를 담아냈다.
우선 안경테 상담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로 ‘소재’가 1위를 차지했다. 39%가 소재를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디자인(31%), 가격대(24%), 브랜드 인지도(6%)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디자인과 가격이 선택 기준의 양대 축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티타늄·베타티탄 등 고기능성 소재가 고객 경험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부상했다.
특히 알레르기, 무게감,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이해가 높아지면서 ‘소재 설명’을 통한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안경을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닌 일상에서 오래 착용하는 생활 제품으로 인식하면서, 사용감과 기능적 장점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안경원에서는 상담 시 “소재별 장단점 비교 자료”를 준비하면 전환율이 향상될 것으로 보이며, 저가형 소재 중심의 라인업보다 경량·인체친화 소재 중심의 재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 티타늄·베타티탄 75.7% 압도적
고객이 실제로 선호하는 안경테 소재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고객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안경테 소재를 묻는 질문에 티타늄·베타티탄이 4명 중 3명(75.7%)의 선택을 받으며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가볍고, 피부 트러블이 적으며,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한 소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다.
아세테이트는 12%, 메탈(하이니켈)은 12.3%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안경 착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볍고 편한 프리미엄 소재” 중심 소비가 더욱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량성·내구성·피부 반응 감소 등 기능적 장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재편되며, 안경원에서도 체계적인 소재 설명과 착용감 비교가 핵심 상담 포인트가 되고 있다.
‘알갈이 고객’ 증가…온라인 구매 확대로 고객 접점 다변화
온라인·홈쇼핑 등 외부에서 구입한 안경테를 들고 와 렌즈만 맞추는 이른바 ‘알갈이 고객’의 비중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경테에 렌즈만 맞추는 고객 비중에 대한 질문에서는 ‘10% 미만’이 49.6%로 가장 많았지만, 거의 절반이 ‘알갈이 고객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20~30% 비중이 20.7%, 30% 이상이 13%로 즉, 3곳 중 1곳은 알갈이 고객이 전체의 20% 이상이라는 의미다.
이는 온라인 시장 확대와 더불어 소비자 구매 경로가 다양해진 결과이지만, 오히려 안경원이 검안과 피팅, 착용감 개선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적절한 후속 상담과 편안한 착용감을 경험한 고객이 재방문 고객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알갈이 고객을 재방문 고객으로 전환하는 후속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온라인 구매 확대로 알갈이 고객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안경원의 검안·피팅 전문성이 고객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선글라스는 10만원대가 중심 중가 시장이 가장 견고
선글라스 시장에서도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선글라스 가격대는 10만원대가 4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5~10만원(34%), 20만원대(15.7%) 순이었다.
5만원 이하가 4.7%에 불과한 점, 3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4.3%에 머문 점을 감안할 때 중가형 선글라스 시장이 가장 견고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단순 저가형보다는 만족스러운 품질과 안정적인 착용감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즉, 저가형보다 품질과 착용감을 갖춘 중가 시장이 주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고객들은 안정적인 퀄리티와 브랜드 신뢰를 기대하며 오프라인을 찾고 있다.
선글라스 구매층 40~50대가 주력…실사용 중심의 실속형 소비 증가
선글라스 구매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 역시 흥미롭다. 연령층 조사 결과 50대 이상이 35.7%, 40대가 30.7%, 30대가 19.3%, 20대가 14.3%로 나타났다. 즉, 30대 이하가 총 33.6%, 40대(30.7%)와 50대 이상(35.7%)이 전체의 66% 이상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이 선글라스 시장의 주요 고객임이 재확인되었다.
즉, 선글라스는 40~50대의 구매력이 가장 강한 품목으로 이는 선글라스가 단순 패션 아이템을 넘어 운전·골프·등산 등 라이프스타일형 상품으로 변화하면서 기능성 기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장년층은 특히 피팅 안정성과 편안한 착용감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따라서 안경원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기능성(편광· 고굴절·도수 삽입) 상담을 강화하고, 20~30대 고객을 위한 SNS 감성, 디자인 중심 라인업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요구되는 서비스는 ‘피팅(50.7%)’…전문 피팅 역량이 경쟁력
실제로 선글라스 관련 요구 서비스에서도 피팅이 전체의 50.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피팅이 50.7%, 디자인 추천이 29.6%, 도수 삽입이 19.7% 순으로 나타났으며 A/S는 0%로 나타났다.
이는 선글라스 구매 시 정확한 착용감 조정과 얼굴형에 맞춘 안정적인 피팅을 오프라인 안경원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있으며, 안경원이 단순 판매처가 아니라 전문적인 피팅과 스타일링, 그리고 착용감 개선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안경원에서는 선글라스 전용 피팅 교육 강화가 필요하며, 고객의 얼굴형과 패션에 맞는 스타일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을 추천한다. 고가 구매로 이어지는 핵심 요인은 브랜드보다 “피팅 만족도”이기 때문이다.
종합해보면, 이번 조사는 소비자의 안경 구매 기준이 기능성과 착용감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안경원의 전문 영역(검안, 피팅, 상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온라인 구매 증가와 소비자 정보 수준 향상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도, 정확한 검안과 정교한 피팅을 제공할 수 있는 안경원의 전문성은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2025년 안경 시장의 핵심은 ‘브랜드보다 경험, 가격보다 착용감’이라는 사실을 이번 설문은 다시 한 번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