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막지 않는 개방형 사운드…모두를 위한 생활형 스마트 안경 탄생
■ 국내 스마트 안경 시장에 ‘브랜드 시대’를 열다
한신광학의 브랜드 블랙몬스터(BLACK MONSTER)가 국내 최초로 브랜드명을 정면에 내건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 그동안 해외 브랜드나 OEM 기반의 익명성 높은 제품들이 시장을 차지해온 반면, 블랙몬스터는 기획–디자인–브랜딩을 직접 이끄는 ‘국내 첫 브랜드형 스마트 안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개최된 ‘KIOF 2025 국제 안경광학산업전’에서 첫 공개됐다.
정덕범 대표는 “스마트 안경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제품이길 바랐다”라며 블랙몬스터를 직접 내건 이유를 밝혔다.
■ 실험적 기술에서 ‘생활형 스마트’로…20년 기술 여정의 결실
정 대표는 이미 2000년대 초반 MP3 고글형 기기, 가상착용 시스템 GlaView 등을 개발하며 안경업계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이번 스마트 안경은 이러한 실험적 기술이 사람 중심의 기술로 완성된 결과물이다.
“과거엔 기술 실험이었다면 지금은 그 기술이 사람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은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철학 아래 설계됐다.
■ 귀를 막지 않는 사운드…청력·안전·편안함을 모두 담다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은 귀를 막지 않고 음악과 통화를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정 대표는 “이어폰을 오래 쓰면 청력이 약해지고, 귀 내부가 밀폐되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염증 등 귀 건강에도 좋지 못하다. 특히 외부 소리를 듣지 못해 사고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귀를 막지 않는 방식에 주목했고, 그 방식을 일상에 맞게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청력 보호와 보행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스마트 안경이 ‘건강한 기술’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학생–직장인–부모–산업 근로자까지 모두를 위한 ‘생활형 기술’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은 특정 사용자층을 위한 기기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실용형 웨어러블로 설계됐다.
- 학생 : 실시간 강의 녹음·조별 발표나 실험과정 촬영 → 손 자유 확보
- 운동·야외 활동 : 주변 소리 청취 + 음악·통화 → 안전성 향상
- 택배·오토바이 기사 : 통화 시 운전 집중도 높여 일터의 안전장비
- 산업현장 근로자 : 양손 자유 확보 + 위험 신호 청취
- 부모 : 아이와의 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도구
- 직장인 : 회의 중 번역·출퇴근길에 음악 및 통화, 렌즈 교체로 업무용과 야외용 선글라스로 전환 가능
이처럼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은 학생, 직장인, 부모, 기사, 스포츠인, 그리고 산업현장 근로자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자신의 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기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두 가지 라인업으로 더 정확히, 더 필요한 기능만
① VIBE 라인
- 블루투스 기반 통화·음악·안내 기능
- 자석식 충전(마그네틱 방식), 홀 센서 스위치 탑재
(안경 다리를 펴면 자동 전원 ON)
- 완충시 8시간 이상 사용, 대기시간 15일 이상
② VISION 라인
- 카메라, 실시간 번역 및 녹음 기능 탑재
- 약 7시간 연속 사용 가능, 유효 거리 12m
- “Feel and record” 느끼며 기록한다는 철학 구현
이번 제품은 약 2년에 걸쳐 중국 협력사와 공동 개발을 통해 완성되었으며, 디자인 설계·품질 검수는 한신광학이 직접 주도했다.
[파워 인터뷰] 한신광학 정덕범 대표
스마트 안경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오늘의 불편을 해결하는 도구로 ‘기술보다 사람’이 우선
VR·MP3에서 스마트 안경까지 20년 기술 여정의 최종 진화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
“스마트 안경을 만든 이유요? 사람들이 기술을 조금 더 편안하게 누릴 수 있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정덕범 한신광학 대표는 자신을 기술자라기보다,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자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의 기술 여정은 2005년 MP3 기능을 내장한 고글형 제품 ‘365DAY 256MP3’ 개발에서 시작된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기능이었고, 국내 안경 업계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였다.
이후 2007년부터는 가상 착용 프로그램 ‘GlaView 시스템’을 개발했고, 2009년 베이징 전시회를 통해 VR 기반의 안경 피팅 환경을 선보이며 기술적 실험을 계속 이어갔다.
정 대표가 시도해온 모든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을 위한 편의’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가상현실이나 웨어러블이라는 말 자체가 실험적이던 시기였지만, 결국 제가 찾고자 했던 건 그 기술이 사람의 삶에서 어떤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느냐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철학은 20년이 지난 지금,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으로 다시 현실이 되었다. 정 대표는 이번 제품을 만들며 가장 먼저 ‘귀를 막지 않는 방식’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청력 저하, 귀 내부의 세균 번식, 그리고 외부 소리를 듣지 못해 생기는 사고 위험 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귀를 막지 않아야 청력 건강도 지키고, 보행이나 운동, 운전 중에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단순히 편리한 기계가 아니라 일상에서 안전을 더해주는 도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에 AI 번역이나 녹음 기능 등이 포함되었지만, 정 대표는 기능의 화려함보다 사용자의 일상 속 자연스러운 활용에 더 큰 가치를 둔다.
“기술은 결국 사람이 쓰기 쉬워야 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기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블랙몬스터 브랜드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합리적 프리미엄’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비싸야 좋은 안경이라는 인식을 깨고 싶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덕범 대표의 기술 여정은 화려한 혁신을 좇아온 길이라기보다, 일상 속 불편을 발견하고 그 해법을 기술로 풀어내려는 과정에 가까웠다.
그가 개발하는 모든 기술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일상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블랙몬스터 스마트 안경은 이러한 철학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결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