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면목(眞面目)'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았다’, ‘진면목을 발휘했다’ 등 주로 사람의 본심을 알게 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말한다.


그 유례는 소동파*가 중국의 여산을 보고 와서 서림사벽에 '여산의 참모습을 보았다'는 의미로 적은 한시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유록화홍진면목(柳綠花紅眞面目)'이라는 한시도 지었는데,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은 것이 참모습'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The truth'로 번역되는데, 이 단어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진리', '진실', '참'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진면목’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절대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영구불변의 진리, 참된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안경계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라'는 외부의 거센 파고를 맞았다. 이에 안경계는 강력히 대응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서울지방법원은 해외에서 직구한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다가 적발된 사업자에게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어겼다는 이유로 벌금 200만원을 부과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거센 파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안경계의 '콘택트렌즈 단독 판매법'에 대한 위헌 결정 심판이 제청되었고,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작금의 현실에서 다시한번 '진면목'이라는 말을 되뇌게 된다. '무엇이 국민의 소중한 안건강을 지키는 일인가?' '저속한 경제 논리를 앞세워 국민의 소중한 안건강을 위협하려는 것이 진정 참되다 할 수 있는가?‘ 만약 헌재의 잘못된 판단으로 무분별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다면,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상품의 오남용과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국민의 눈건강은 풍전등촉(風前燈燭)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지난 수십 년간 안경계는 그 누구보다 최일선에서 국민의 '눈 건강지킴이'로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에 안경계는 점점 거세지는 외부의 어떤 세력에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단합하여 국민의 안건강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며 ‘대안협’또한, 이 역사적 사명의 중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헌재는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현명한 혜안으로 헌법재판소의 진면목을 모두에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고재권 기자>
 
 
*소동파(1037년 1월 8일 ~ 1101년 8월 24일)는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