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안경원 현장서 다지는 의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꿈꾼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안경 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 설문을 진행했다. 본지는 이번 신년 특집 서베이를 통해 일선 안경원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결과를 인포그래픽 데이터로 정리했다. 안경사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와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혜안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설문은 총 8개의 문항으로 신년호에 6개의 설문, 차주 2개의 설문이 나누어 게재된다.

2024년 갑진년 안경계 최대의 이슈, 성황을 누릴 것 같은 업계 시장 분야, 누진렌즈의 대중화 방안, 기대하는 시제품 렌즈 품목, 안경워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신년 소비 트렌드 변화, 새해 안경사로서의 다짐, 온라인 콘택트렌즈 판매 허용 여파와 대응방안에 대한 질문에 300명의 안경사가 응답하였다. 이번 신년 특집 설문을 통해 다양한 전망과 의견 속에서 업계가 소통하고 집단지성의 인프라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2024 안경계 최대 이슈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안경사가 생각하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안경계 최대 이슈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이었다. 2024 갑진년 안경계 최대의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이라는 답변이 65%로 과반을 넘으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안경계 가장 뜨거운 감자인 만큼 안경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언급되는 실증특례적용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은 안경원 검안을 기반으로 한다. 수요자가 콘택트렌즈를 구매한 안경원에 한정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정책을 실시한다는 의미로, ‘안경원에서의 검안을 근거로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말하는 안경원은 수요자가 내방해 검안을 받고 콘택트렌즈를 구매한 안경원이며, 수요자는 콘택트렌즈를 구매한 이력이 있는 수요자를 말한다.

안경원 검안이 필수적으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안경사들은 이번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이 그간 없던 안경업계에 큰 변화인 만큼 유통구조가 재편되고 이에 따른 안경사의 업무범위가 축소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안경사들이 생각하는 이슈는 안경사 굴절검사를 명문화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통과였다. 이를 답한 안경사가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이번 의료기사법 개정내용을 살펴보면 제1조의23, 안경사 정의 부분으로 안경사란 시력에 관한 굴절검사의 시행, 안경(시력보정용에 한정한다. 이하 같다)의 조제·판매 및 관리와 콘택트렌즈(시력보정용이 아닌 경우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의 판매 및 관리 등을 주된 업무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로 명시해 안경사의 업무범위를 굴절검사와 안경·콘택트렌즈의 관리까지 확대해 규정하고 있다. 법적으로 안경사의 굴절검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안경계의 오랜 숙원인만큼 안경사들의 관심도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픽업 서비스 등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9%로 나타났으며, 제 살 깎아먹기 식 가격할인 경쟁의 심화8%로 뒤를 이었다. 안경계에 사물인터넷 IoT, 인공지능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확대6%로 조사되어 신기술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 대한 안경사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2024 콘택트렌즈 시장, 프리미엄기능성신기술 주목 

 

2024년 콘택트렌즈 시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2024 신제품 출시가 기대되는 콘택트렌즈 품목을 물었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질문으로 총 300명의 안경사가 482건의 응답률을 보여주었다.

조사에서 프리미엄 렌즈라는 응답이 124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프리미엄은 주요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 생활용품의 영역까지도 프리미엄이 하나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소비성향이 뚜렷해지면서 프리미엄제품을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가 콘택트렌즈 시장에도 반영되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품의 품질이 업그레이드되었으며,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내 눈에 좀 더 좋은 프리미엄 렌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며, 비용을 좀 더 지불하고서라도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렌즈의 수요로 나타난 것이다. 원데이 렌즈로 집중되었던 프리미엄화는 이제는 월간용 제품군까지 확대되었으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이어져 프리미엄 렌즈 시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멀티포컬이라는 답변이 108건으로 조사되었다. 멀티포컬은 아직은 시장규모가 10% 미만으로 크지는 않지만,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장래가 가장 유망한 품목으로 꼽힌다. 기존에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했던 고객들에게 노안이 오는 시기가 도래하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경사들도 현재 출시된 멀티포컬 제품을 넘어서는 새로운 멀티포컬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근시억제렌즈, 당뇨치료렌즈등 신기술이 반영된 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87건의 응답으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답한 안경사들은 획기적인 신제품이 콘택트렌즈 시장의 파이를 키워줄 것을 기대했다.

다음으로 탄탄하게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난시용 렌즈72건으로 나타났다. 현재 근시 고객 중 난시고객 비율이 50% 이상으로, 난시용 렌즈로 전환 가능한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시장의 가능성과 함께 현재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새로운 난시용 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꾸준한 수요 창출이 있는 가성비 렌즈30, 탄탄한 수요층이 뒷받침 되어 있는 월간용 렌즈가 각각 30, 25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투명 원데이’ 17, ‘컬러 렌즈’ 13, ‘대용량 렌즈’ 6건으로 나타났다. 이들 렌즈는 트렌드에 민감한 렌즈로 신제품이 빠르고, 빈번하게 출시되고 있어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게 조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경원 매출을 이끌 올해의 소비 트렌드는 기능성 중심 현명한 소비’ 

 

초점 전문가인 안경사가 초점을 맞춘 2024 소비 패턴은 기능성 중심의 현명한 소비였다.

전체 응답자 300명 중 44%에 해당하는 132명의 안경사가 기능성을 고려한 현명한 소비가 소비 패턴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 브랜드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안경원 매출을 이끌 것이라고 답한 안경사가 80(26.7%)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1+1행사나 저가 상품, 추가 증정 등 가성비 중심 소비가 계속될 것으로 본 안경사는 8.7%26명에 그쳤다. 인스타그램 피드나 연예인 착장에 영향을 받는 트렌디한 소비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답변은 14.6%, 친환경 소재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 등 사회적 공헌이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6%였다.

가성비 중심 저가 시장과 브랜드 중심 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에 대한 현장의 판단은 업계의 우려와는 달랐다. 프리미엄 제품군이 안경원 매출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응답(80, 26.7%)이 저가 제품과 1+1 판촉 행사 등 가성비 중심 소비 패턴이 중요할 것이라는 응답(26, 7.8%)의 네 배에 가까웠다. 안경원의 매출을 견인하는 소비자 패턴을 분석하는 데 있어, 일선 현장의 생각은 생각보다 즉각적이고 예리했다.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소비 트렌드를 벗어난 마케팅 방법이며 안경원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안경원 매출 증대를 위해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품질, 브랜드, 디자인, 판촉행사 순이다.

아이웨어의 특성상 광학적 기능과 유행에 따르는 심미는 둘 다 놓쳐서는 안 되는 요소로 보인다. 300명의 안경사 중 44%132명은 기능성이 더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될 것으로 보았고 14.6%44명은 민감하게 유행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봤다. 매출을 위해서는 안경의 품질을 중심에 놓고 유행의 흐름을 읽는 시각이 필요하다. 어느 한 부분에만 집중해서 매출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 행동 패턴에 역행하지 않는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착한 소비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답한 안경사도 6%나 된다. 복수 응답 문항이 아니기 때문에 18명이라는 안경사의 응답이 무척 의미 있게 읽힌다. 적어도 6%의 안경사는 다른 소비 패턴보다 착한 소비가 의사 결정의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친환경 소재나 나눔 등 사회적 공헌을 한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고, 2024년 안경원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는 오차 없이 완벽한 렌즈를 제조하는 검안 전문 안경사가 되고 싶어

 

안경사가 꿈꾸는 멋진 안경사는 검안 전문가였다. 2024년 어떤 안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41.4%오차 없이 완벽한 렌즈를 제조하는 검안 전문 안경사를 꼽았다. 이어, ‘친절한 서비스와 따뜻한 위트를 가진 고객 감동 안경사26.3%, ‘광학적 지식이 뛰어난 공부하는 안경사’ 14.7%, ‘주변을 둘러보며 사회 공헌에 힘쓰는 개념 안경사’ 11.6%, ‘수많은 임상 노하우를 가진 피팅 전문 안경사’ 6% 순이었다.

안경사는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 안경과 렌즈를 처방해 주게 되며, 이에 따른 시력 보조 기구의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전문가다. 검안을 통해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안경 교정 도수를 결정하고 안경을 원하는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렌즈를 선택해 준다. 꼼꼼한 검안과 더불어 사용자의 얼굴 형태를 파악하고 크기와 눈동자의 거리 그리고, 각막의 두께 등도 살펴야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형태와 모양을 정할 수 있다. 꼼꼼한 검안은 안보건의 시작이며 시력 보건의 끝이다. 설문 결과를 보면 안경사들은 맡은바 소명을 분명히 알고, 안경사의 본연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이어 친절한 고객 감동 안경사라는 답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경사는 고객의 눈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것은 가족력이나 병력을 포함하여 직업이나 현재의 생활환경 등 수많은 요소를 망라해야 한다. 여러 안보건 판단에 필요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기록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전문 안경사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2024년 어떤 안경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은가?”라는 이 질문은 다른 질문에 비해 답변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무언의 고민 소리가 무척 의미심장했다. 그리고, 300명의 안경사는 질문의 규칙에 맞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나의 대답만을 내놨다. 한국안경신문이 작년 한 해 동안 만난 안경사 중 대부분은 검안 전문가며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안경사였고, 꾸준히 공부하며 감각적인 피팅을 보여준 팔방미인 안경사였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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