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인구 증가로 누진렌즈시장 확 커질 것

본지 진행 신년 특집 설문, 미리 보는 2024년 안경계 성장 전망 

2024년 새해를 맞아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 설문을 진행했다. 2024년 갑진년에 가장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안경시장과 누진렌즈 확대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안경사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안경렌즈… 누진다초점렌즈 > 변색렌즈 > 근시억제 > 멀티포컬렌즈 순 

‘2024년 가장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안경시장’을 물었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질문으로 총 300명의 안경사가 547건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누진다초점렌즈 시장이 18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해 누진렌즈 착용 대상자가 늘어난 점은 공통된 현상이다. 해외의 경우 누진렌즈 착용자의 비율이 프랑스 65%, 미국 38%, 말레이시아 24%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13%에 머물러 해외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40대 이상의 노안인구가 60%나 되는 한국에서 누진렌즈 착용률이 낮다는 점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함께 누진렌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정보 전달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 번째로 ‘변색렌즈 시장’이라는 답변이 132건으로 조사됐다. 실외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색이 변해 선글라스로, 실내에선 다시 탈색돼 투명안경으로 착용할 수 있는 변색렌즈는 안경과 선글라스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다보니 수요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변색렌즈를 가장 많이 찾는 수요층은 40~60대이지만, 최근 들어 패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20~30대로 확장되는 추세다. 

한국의 변색렌즈 시장은 향후 3년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더 이상 나이든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연령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필수 눈 보호 아이템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육성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근시억제 시장’이 62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근시 발생률이 3배로 증가한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전체 근시환자는 약 119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안경사들은 2024년에 근시억제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멀티포컬렌즈 시장’이 44건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멀티포컬 콘택트렌즈의 처방률은 15% 내외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처방률은 10%에 크게 미지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거나 외모의 미적 측면을 중시하는 중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멀티포컬이 각광받고 있는데, 안경 착용으로 인한 불편감이 없고 미용상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콘택트렌즈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는 비중이 적을지라도 고령화 속도와 젊은 노안 환자의 증가 등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음으로 ‘소아근시 시장’과 ‘토릭(난시용 콘택트렌즈) 시장’이 각각 35건으로 조사됐다. 소아근시는 전체 근시의 50%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2세 이전에 근시가 발생하는 어린이들은 고도근시가 발생할 위험이 더 크며, 악화될 경우 심각한 안구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근시 진행을 초기에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아근시 시장이 안경원의 새로운 매출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워 나가야 것으로 보인다. 

‘토릭렌즈’는 전 세계 콘택트렌즈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성장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향후 5년간은 전체 시장 비율의 1.4배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우스 브랜드 안경테/선글라스 시장’이 26건, ‘명품 브랜드 안경테/선글라스 시장’이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과거에는 퀄리티가 높은 안경테, 선글라스라면 무조건 명품 브랜드 위주로 선택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품질과 디자인이 많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하우스 브랜드의 성장이 더 높게 예측돼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시력교정과 함께 미용을 추구하는 ‘뷰티렌즈 시장’이 9건으로 조사됐다. 

누진렌즈 대중화 위해 대국민 마케팅, 다양한 신제품 원한다

라이프스타일의 디지털화로 노안증상 발생 연령이 30대 중후반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노안교정용 안경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누진렌즈의 대중화(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누진렌즈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를 위한 대국민 마케팅 강화’가 3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싸고 적응이 어렵고 늙어 보인다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안경렌즈업체들의 소비자 마케팅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일선 안경원에선 누진렌즈 판매 시 비싼 가격과 함께 누진렌즈를 착용할 때 나타나는 울렁증, 어지럼증, 시야 흐림, 안구피로감 등 불편함은 물론 나이 든 사람이 쓰는 안경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대국민 마케팅 강화에 가장 목말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안경렌즈업체들이 2024년에는 이 부분에 대한 대소비자 마케팅 활동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가격을 낮춘 다양한 입문형 누진안경렌즈 신제품 개발’이 20.6%로 그 뒤를 이었다. 노안 증상 발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경사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와 노안 제품이라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입문형 신제품 개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 기존 누진렌즈 대비 울렁거림 등 시야 불편함이 적고, 중간거리·근거리 시야가 선명해 쉽고 빠른 적응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이어 ‘고객 설득에 도움이 되는 안경원 내 판매툴 및 홍보물 확대’가 17.6%로 집계됐다. 안경렌즈업체들의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안경사들은 여전히 누진렌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부족으로 추천 및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안경렌즈는 타 상품과 달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문지식이 대부분 전무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별 브랜드 인지도 또한 상당히 낮기 때문에 제품 선택시 고객직접 선택보다는 안경사 추천 비율이 매우 높다.  

안경렌즈 처방시 제품 선택에 있어 안경사의 영향력이 높은 편인데, 안경사가 제품에 대한 우수성과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추천할 때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판매툴과 홍보물이 더 많았으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노안이 계속 진행될 경우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3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이 14.7%로 나타나 소비자들에게 노안을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검안과 정확하고 상세한 처방을 위한 안경사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11.8%로 조사됐다. 안과와 안경원의 검안장비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병원에서 안경사를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대한안경사협회 차원에서 안경사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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