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외출‧야외활동 증가‧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이 요인
글로벌 브랜드 독점 구조 강해…무관세 수출로 가격경쟁력 높아 진출 노려볼만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태국 선글라스 시장은 패션 아이템과 생활필수품으로서의 이중적 성격을 지닌 제품군으로,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야외활동 증가, 건강 및 웰빙 트렌드 확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상품명 및 HS 코드
선글라스(HS 코드: 9004.10)는 자외선 차단과 시력 보호 기능을 갖춘 안경 형태의 상품으로, 패션 액세서리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시장 동향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태국 선글라스 시장의 소매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57억 바트(약 245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외출 및 야외활동 증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 증대, 선글라스를 통한 개성 표현 트렌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9년에는 약 78억 바트(약 33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글라스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이 뚜렷하며, 특히 매장에서 착용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하려는 수요가 높다. 다만 브랜드들이 소셜미디어, 디지털 광고, 한정판 출시 등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활용도 함께 강화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여러 채널(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을 넘나들며 구매 활동을 하는 소비 방식인 옴니채널(Omnichannel) 소비형태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수입 규모
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요 브랜드 제품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등지로부터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의 제품을 수입 중이며, 고급 브랜드의 경우 유럽산 제품의 비중이 크다. Ray-Ban, Oakley, Gucci, Gentle Monster와 같은 브랜드 제품이 주요 수입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lobal Trade Atlas(G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태국의 선글라스(HS 코드: 9004.10 기준) 수입 금액은 793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최대 수입국인 이탈리아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1.5% 크게 증가하며 전체 수입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수출 동향
시장조사기관 Global Trade Atlas(G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태국 선글라스 수출액은 약 655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인 이탈리아로의 수출액이 약 2075만 달러로 전체의 31.7%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미국(약 1455만 달러), 중국(약 783만 달러), 영국(약 478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동기간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약 57만 달러로, 전체 수출 비중의 약 1%를 차지하며 12위를 기록했다.
경쟁 동향
태국 선글라스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독점 구조가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다. 태국 내 선글라스 시장 관련 업체는 2023년 기준 EssilorLuxottica Wholesale (Thailand), Kering, Oakley, Rodenstock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브랜드 기준으로는 Ray-Ban, Gucci, Oakley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가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Ray-Ban과 Oakley는 스포츠용 및 아웃도어 선글라스로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Gentle Monster, Burberry 등의 브랜드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현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구조
태국 소비자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시착한 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며, 안경원, 백화점, 브랜드 직영 매장 등이 주요 유통 채널이다. 다만,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제품 정보 습득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실제 구매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옴니채널 소비 행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팬데믹 당시 한시적으로 성장했던 전자상거래(E-Commerce)는 현재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노출 및 충성도 형성에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 강화와 동시에 소셜미디어 기반의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관세율 및 인증
태국과 한국은 한-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글라스(HS 코드 900410)의 경우, FTA 원산지 증명서(Certificate of Origin)를 함께 제출할 경우 무관세로 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FTA 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는 일반 수입의 경우, 해당 품목에는 기본 관세 약 5%가 적용된다. 부가가치세(VAT)는 7%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생산·유통되는 선글라스는 태국 내에서 의료기기나 화장품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태국 FDA(TFDA)의 사전 등록이나 허가 요건은 없다.
시사점
태국 선글라스 시장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패션과 기능을 중시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기업은 디자인 차별화, 현지 셀럽 혹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플래그십 오프라인 매장 또는 멀티브랜드숍 입점 등의 전략을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태국 FTA를 활용하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므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이 시장은 인증 및 등록 절차가 간편해 진입 장벽이 크지 않은 시장이다. 향후 옴니채널 소비형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기업은 디지털 마케팅 역량과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를 통해 효율적으로 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