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장착, 피팅시 열변형 등 안경사 역할 주목
주도권은 빅테크 아닌 레이벤, 젠몬 등 아이웨어 제조사에

스마트안경 레이벤 메타
스마트안경 레이벤 메타

스마트안경의 대중화에 안경사와 안경산업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선 AI(인공지능)와 전자기기 분야의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구조 덕분에 결국에는 디자인과 착용감, 안전성 등의 이슈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손의 크기가 다르면 스마트폰을 잡는 모양이 조금 다를 뿐이지만, 얼굴형에 맞지 않는 안경은 착용감을 떠나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크다. 다시 말해, 스마트안경은 소프트웨어나 반도체가 아닌 안경 제조사가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다.

메타가 레이벤의 모기업 지분을 5조원 가까이 인수하고, 구글과 삼성전자가 젠틀몬스터와 협업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물론 여기엔 단순한 시력 보정을 넘어 패션을 완성하는 주요 아이템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스마트안경 시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소프트웨어나 반도체가 아닌 안경 그 자체라는 점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은 표준화, 모듈화되고 소프트웨어는 월 구독료 방식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스마트안경 개발사인 시어스랩 정진욱 대표는 “스마트워치의 경우 다양한 명품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며 “시어스랩 역시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개해 안경산업을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방향으로 스마트안경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리다. 스마트폰의 AI와 연동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하드웨어 성능만 보장된다면 착용감이나 디자인적인 요소가 스마트안경의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안경사의 역할이다. 70% 이상의 인구가 근시 등의 시력교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경사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더욱이 각각의 얼굴형에 맞도록 피팅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열이 가해지는 피팅작업은 스마트안경의 내부 기기와 배선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수 있다.

이는 단순히 성능 저하가 아닌 발열 등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다. 스마트안경의 보급을 위해 안경사와 안경 제조사, 빅테크 간의 협업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피팅 후 성능검사, 청음 테스트 등 안경사에게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됨을 의미한다.

이는 스마트안경의 주도권이 빅테크가 아닌 안경 제조사, 나아가 안경사의 업권 확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대한안경사협회를 비롯한 안경업계의 더욱 진취적인 도전과 대비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