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업종 대비 매출증가율 2배, CL·안경렌즈 주문량도 2배
시력빈곤자 만연한 현실, 안경보험 등 정책지원 필요성 확인

안경원이 소비쿠폰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자료에서 안경원이 56.8%라는 압도적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위인 패션‧의류업(28.4%)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사용처가 확대되고 지급액도 분산되면서 다소 부정적인 전망마저 제기됐던 상황. 하지만, 안경업계는 반전을 이뤄냈다.

“소비쿠폰 효과를 확실히 보고있다. 주간 기준으로 이전보다 가맹점 평균 매출이 2배가량 증가한 상황”이라는 프랜차이즈 기업 관계자는“안경렌즈 1+1의 경우 안경테 매출도 추가로 발생해 8월 말까지 행사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안경렌즈 제조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누진과 일반 렌즈 모두 초기 2주간은 평소보다 주문량이 2배를 넘을 정도였다. 다만, 3주 차에 접어들면서 열기가 다소 식은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안경원마다 느끼는 체감온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이번 소비쿠폰이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성과는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대안협을 중심으로 안경렌즈와 안경프랜차이즈 등 업계가 적극적인 소비자마케팅을 전개한 게 주효했다”라는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극제가 된 전문언론의 역할도 적지 않았던 만큼 지속적인 보도와 대안 제시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분명한 건, 골목상권을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 중 안경사들이 가장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대한안경사협회는 소비쿠폰 지급에 앞서 사용처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전국의 회원들에게 배포했으며, 다양한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런 각각의 노력이 모여 소비자들의 시선을 한 번 더 안경원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본지가 1048호(2025년 3월10일자)를 시작으로 1061호, 1063호, 1066호(2025년 7월28일자)까지 연이어 1면 기사를 소비쿠폰에 할애한 배경이다.

소비는 심리고, 그 심리를 자극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선점이다.  소비자들의 뇌리에 ‘소비쿠폰을 받으면 안경을 맞춰야지’라는 마음이 한번 들어서면, 미용실이나 식당에 붙은 스티커가 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다.

그리고 이제 안경원은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바로 군중심리다.

각종 미디어가 이번 소비쿠폰과 연계해 안경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이는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또 다른 촉매제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안경을 맞춘 사람들이 많았네. 무슨 특별한 혜택이 있는 건가?’  해당 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쿠폰의 잔여 여부를 떠나 안경원으로 다시 한번 눈길을 돌리게 된다. 많은 이들이 안경을 구매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서다.

9월 중 예정인 2차 지급, 그 이전이라도 매스컴에서 안경원 관련 기사가 계속 노출될수록 군중심리에 편승한 수요도 예상할 수 있음이다.

안경업계가 지속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남은 과제가 이 호재를 어떻게 정책과 연계시켜 나갈지다.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소비쿠폰이 아니었다면 안경을 구매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시력 빈곤에 허덕이는 이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안경보험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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