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만의 3위 수입대상국…최근 3년간 7%대 비중 유지
근시 인구 증가와 함께 콘택트렌즈 시장도 지속 성장 전망
시장 개요 및 성장 전망
대만의 콘택트렌즈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규모가 140억 대만달러(약 6,440억 원)를 넘어섰다. 2024년 총 매출 146억 6,000만 대만달러 중 근시진행억제용 제품이 4억 1,100만 대만달러(2.8%)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일반 콘택트렌즈가 대부분을 구성했다.
2025년에는 전년 대비 8.3% 성장하여 150억 대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매년 약 10억 대만달러씩 꾸준히 증가하여 2029년에는 200억 대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생산 현황과 수출 의존도
대만은 콘택트렌즈 제조업이 활발한 지역으로, 연간 23억 매 이상을 생산하는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갖췄다. 생산량의 85%가 해외로 수출되며, 2024년 생산액은 188억 6,100만 대만달러(약 8,676억 원)에 달했다.
내수시장 판매액은 간접수출을 포함하여 약 35억 대만달러 수준이며, 전체 판매 대비 내수 비중은 지난 10년간 30% 초반에서 18%대로 감소하는 추세다.
수입 시장 구조와 한국의 위치
대만의 콘택트렌즈 수입 규모는 2019년 8,900만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20년부터 7,000만 달러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7,3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 소폭 감소했다.
수입 대상국별로는 아일랜드(36.2%)와 미국(30.6%)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2020년까지 대만 수입의 절반을 차지했던 아일랜드의 비중이 2022년 30%대로 축소된 반면, 미국은 20%대에서 30%대로 비중이 확대됐다.
한국은 대만의 제3위 콘택트렌즈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대한국 수입 비중은 7.2%를 기록했으며, 2014년 1%대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2022년 7%대에 진입한 후 최근 3년간 500만 달러 규모로 안정적인 7%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경쟁 환경
대만 콘택트렌즈 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현지 브랜드로는 하이드론(Hydron), 티콘(Ticon), 페가비전(Pegavision)이 있으며, 아큐브(Acuvue), 소프렌즈(SofLens), 알콘(Alcon), 쿠퍼비전(CooperVision) 등 글로벌 강자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로는 오로라(O'loLa), 렌즈미(Lens Me), 렌즈타운(Lenstown), 아이샤(I-Sha) 등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가격대는 일반 투명렌즈 30매입 제품이 300~700대만달러, 컬러렌즈 10매입이 200~300대만달러 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주요 현지 제조업체로는 페가비전(Pegavision), 세인트샤인(St.Shine), 비스코(Visco), 비전포커스(Vizionfocus) 등이 있으며, 대부분 자체 브랜드 운영과 ODM 사업을 병행하는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유통 채널과 규제 환경
콘택트렌즈 유통은 안경원이 시장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며, 약국/드럭스토어가 19%,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11%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만에서는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를 받은 업체만이 콘택트렌즈를 유통·판매할 수 있어 일반적인 온라인 판매가 제한되어 있다. 온라인 주문은 가능하지만 제품 수령은 반드시 오프라인 특약점에서 처방 내역 확인과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규제 및 인증 요건
대만은 콘택트렌즈에 5% 수입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 대륙 생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수입업체는 대만 위생복리부로부터 의료기기 허가증을 사전 취득해야 하며, 일회용 콘택트렌즈는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상당히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향후 전망과 기회 요인
대만 위생복리부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2세 이상 인구의 근시 비율이 64.9%로 2017년 대비 9.9%포인트 급증했다. 근시 인구 증가와 더불어 컬러렌즈의 미용 아이템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능성 제품 분야에서는 노안 교정용 다초점 렌즈와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 콘택트렌즈의 등장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과제와 전략 방향
콘택트렌즈 시장은 최종 소비자 대상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가 핵심 성공요인이다. 신제품 출시 시 기능성 홍보, 효과적인 판촉 전략, 소비자 평판 관리가 매출에 직결되는 특성을 보인다.
존슨앤드존슨, 알콘, 바슈롬, 쿠퍼비전 등 글로벌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현지 기업들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국은 대만 콘택트렌즈 수입시장 3위로 성장했으나, 2025년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5.7%로 하락하고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 모두를 상대로 한 차별화된 시장 접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