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문진과 정확한 검안이 소비자 사로잡을 것
소비자 84%가 안경사 추천 · 권유 신뢰, 제품과 안구 특성 파악 중요
소비자 339명을 대상으로 물었다. 안경렌즈나 콘택트렌즈 선택 시 ‘안경사의 추천’이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 응답자의 84%인 285명이 안경사의 추천을 신뢰하고 있었다.
이중 절반이 넘는 155명이 ‘매우 그렇다’로 답했으며 나머지 130명도 ‘그렇다’를 선택했다.
반면, ‘보통이다’는 38명, ‘그렇지 않다’가 13명, ‘전혀 그렇지 않다’는 3명에 불과했다. 안경렌즈는 두말할 것도 없고, 콘택트렌즈 역시 안경사가 추천한다면 새로운 브랜드를 경험할 의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인터넷 정보가 넘쳐나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에게 렌즈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안경사의 추천’이 절대적이라는 소리다. 다만, 소비자와 충분한 교감이 이뤄진다면 말이다.
본지는 창간 24주년을 기념해 300개 안경원과 일반 소비자 339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번 조사 내용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인 대상 설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답변은 여전히 소비자들은 안경사의 추천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별 특장점을 이해하려는 안경사의 노력이 부족해질수록 메이커의 마케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는 경기도의 한 원장은 “안경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축소되고 있다는 불만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는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의 변화를 탓하기에 앞서 안경사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안경렌즈야 덜 하지만 콘택트렌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영향으로 안경사의 추천에 앞서 특정 브랜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결막염과 안구 손상 등 콘택트렌즈 관련, 위해 문제가 주목받은 바 있듯 안경사의 역할은 결코 배제될 수 없는 영역이다. 법으로 콘택트렌즈의 판매를 안경사에게만 허락한 이유다.
“협회가 콘택트렌즈 픽업서비스를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도 안경사의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는 서울의 한 원장은 “개인마다 안구의 형태나 착용 환경이 다른 만큼 정밀한 검안과 문진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콘택트렌즈를 추천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84%가 ‘안경사의 추천’을 신뢰한다고 답한 건, 그만큼 안경사를 신뢰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방증한다. 단, 10% 안팎의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 10%의 소비자가 두렵다고 안경사의 책무를 소홀히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정밀한 검안과 친절한 문진을 통해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브랜드별로 제품의 특장점이 차이나지만, 소비자는 이를 지인들의 평가나 인터넷 정보만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마다 눈의 상태는 천차만별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안경사는 다르다. 제품별 특성은 물론 소비자가 모르는 그들의 눈 상태까지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렌즈 착용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어느 안경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단 소리다. 아무리 비싼 제품도 자신의 안구에 최적화된 제품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굳이 비싼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고객도 존재한다.
일반인 소비자들은 한국안경신문의 질문에 답했다. 여전히 안경사의 추천을 신뢰한다고. 그렇다면 이번엔 우리 안경사가 답할 차례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문진과 검안에 집중하고 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