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 없는 의견 청취ㆍ진격의 K-아이웨어, 초일류로 가자
K-아이웨어, 스마트안경의 가능성 확인 및 실행계획 수립
“산업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고 뭐가 필요한지, 먼저 공부하고 활로를 모색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지난 5월 우재준 국회의원과의 인터뷰(본지 1058호) 후 기자가 타이틀로 뽑았던 답변이다. 그리고 우재준 의원은 그 약속을 지켰다. 이번 기사로 ‘안경산업발전 유공자대상’ 초대 수상자에 관한 공적 조서를 대신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안경산업의 메카인 대구 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치인. 지역구 특화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선배 의원들도 어찌할 수 없었던 게 안경산업 육성이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며 시장을 붕괴시키는 상황에서 뾰족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로를 찾기 위해 산업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하고 싶다는 우재준 의원. 그를 돕기 위해 안경업계 인사들 몇몇이 모여 스터디 모임을 결성했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 모인 이들은 이른 아침,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벌써 다섯 차례다.
하지만 그간의 모임을 통해 가장 덕을 본 건 다름 아닌 기자였다. 평소 만나기 힘든 인사들을 초청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우 의원은 결국,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한류산업 진흥법’을 ‘안경산업 진흥법’(관련기사 3면)으로 만들어 버려서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결코 찾아낼 수 없는 활로를 새로운 접근법으로 개척해 낸 셈이다.
그간의 모임을 비공개로 유지한 건, 가감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듣기 어려운 업계의 속살을 파악해야 제대로 된 해결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당분간은 휴식기에 돌입할 시점이다.
스터디가 진행되는 동안 최고위원에 당선된 우 의원은 최고위 활동에 더해 예결위에도 참여하게 됐다. 거기에 대구지역에서도 ‘K-아이웨어 협의회’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비공개 모임보다는 공개적인 활동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란 소리다.
이 자리를 빌려 기사 한 줄 내보내지 않는 기자를 상대로 묵묵히 역할을 다해준 보좌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수상자 소개를 핑계로 일부 내용이나마 독자들과 공유하는 이유도 그간의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다.
‘우재준 국회의원 안경산업 발전전략 연구회’라는 타이틀로 진행됐지만, 약칭은 ‘우안모’. 우재준 의원과 함께하는 안경산업 공부 모임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우선 1차 스터디는 △알로(스토리헨지) 김병록 대표의 ‘국내 안경테 산업의 북미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 최대 안경 시장인 북미에서 왜 K-아이웨어가 주목받고 있는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아울러 미국의 안경 보험에 대한 분석과 한국의 전략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아마도 이날의 뜨거웠던 열기가 다음 회차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터였다.
이어진 2회차는 △시어스랩 정진욱 대표가 ‘스마트안경 AINOON 및 안경업계 협업방안’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실제 스마트안경을 착용해가며 질의응답이 진행됐으며, 스마트안경의 대중화에 있어서 안경사와 안경원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공테 매장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대구 안경테산업 육성을 위한 제안들도 개진됐다. 금형도서관이나 OEM 전문기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3번째 화두는 △대구테크노파크 노진희 센터장의 ‘첨단 기능성 소재기반 시기능 보조기기 산업육성’으로 시작됐다. 정부 R&D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콘택트렌즈와 안경렌즈는 물론 광학산업 전반의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산업용과 의료기기로 분리된 상태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과 대응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산업부에서 주무과장인 김재준 과장(엔지니어링디자인과)이 자리를 함께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4번째 스터디에서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허영 부이사장이 ‘표준’을 화두로 던진 배경이다. 허영 부이사장은 의료기기 산업규격(KS) 중 90%가 외국규격의 단순 번역에 불과하다며 표준 선점 없는 혁신 의료기기 개발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울러 스마트안경의 기술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논의들이 이어졌다.
5번째 스터디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선섭희 디자인PD가 발제를 맡았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으며, 공급자 중심의 기술경쟁에서 소비자 중심의 디자인 경쟁으로의 전환되고 있는 기류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12월 중 6번째 스터디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국내 아이웨어 산업의 과제’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