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시 안경사 추천이 70% 이상, 판매 아닌 처방 나서는 안경원 늘어
기업들 신제품‧고부가 제품 개발에 공들이고 마케팅 박차 가해야
국내 안경원 매출에서 안경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증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진행한 서베이 결과 안경원 전체 매출 중 안경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라고 답한 안경원이 42%인 1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 미만이 91곳, 40% 미만이 15%인 45곳, 20% 미만이 12%인 36곳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안경원의 마지막 먹거리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안경렌즈가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안경원의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어서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것은 안경렌즈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다양한 기능성렌즈를 비롯해 하이엔드급 프리미엄렌즈를 출시하고 있는 데다 이를 활용해 ‘판매’가 아닌 ‘처방’에 나서는 안경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안 인구 증가로 인한 누진렌즈 처방 증가와 각종 기능성렌즈 출시로 고부가 안경렌즈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등 악재 속에서도 안경렌즈는 의료기기기로서 처방이 필요한 제품인 만큼 선글라스나 판매 중심의 다른 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제 인구 감소로 고기능성 제품 중심의 판매는 안경원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처방이 아닌 판매 중심의 안경원들은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직면했다.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면세점과 백화점, 소셜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몰, 홈쇼핑, 아울렛 등에 뺏기고 콘택트렌즈도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 안경렌즈까지 싸게 팔면서 할인 경쟁을 하면 결국 모든 안경원이 다 같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경렌즈 시장 전체적으로 현대인의 다양한 시 생활에 맞는 안경렌즈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와 고부가 상품 처방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자 하는 안경사들의 노력이 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안경렌즈 처방에 있어서 제품 선택 시 고객 직접 선택과 안경사 추천 비율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71%인 213곳이 안경사 추천이라고 답해 전문가의 추천 여부가 고객의 실질적인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경렌즈는 다른 상품과 달리 소비자 관여도가 낮은 편이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제조사별 브랜드 인지도 또한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안경사가 2~3가지 제품을 추천하면 결국 거기서 고객이 고르기 때문에 안경렌즈 선택에 있어 안경사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도 안경사의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는 기능성렌즈의 인기 상승세와 누진렌즈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객단가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안경렌즈의 판매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경렌즈 기업들은 차별화된 상품기획 및 개발을 통해 시 생활에 전문화된 신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안경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돌파구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