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안경업계는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안경사의 과잉 배출로 인한 수급 불균형, 안경원의 과잉 개설 및 과대경쟁에 의한 가격경쟁과 유통질서의 변형, 불합리한 안경사 업무 범위의 제한으로 인해 안경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안경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안경사의 질적 향상 및 위상 강화를 통해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역습

최근, 법률, 의료, 세무 등 전문서비스 분야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생활 수준 및 사회 복지와도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해당 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 모두가 관심을 집중하는 뜨거운 감자다. 특히, 지난달 또다시 불거진 도수 있는 콘택트렌즈에 대한 온라인 판매 이슈는 몇 년째 업계를 부유하고 있는 기뢰의 뇌관이다.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 없이 이해타산에 따라 자주 뒤바뀌는 정책으로 해당 업계의 혼란과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서비스업의 특성상 경제적 논리와 행정적 편리만으로 국민 권익을 실현할 수는 없으므로, 전문가들은 국민의 보건과 사회적 안녕을 담보로 한 정책적 오류에 대하여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비즈니스는 여러 이권과 맞물려 있어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가혹한 격랑이다.

또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영상매체의 발전과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증가는 새로운 안과 질환을 야기하고 있다. 생활환경의 오염 등으로 시력이 저하된 인구가 증가하고, 시력 저하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령 안구질환자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의 발달과 반응형 바이럴 마케팅의 여파로 트렌드와 유행은 하루가 멀다고 빠르게 변한다. 이와 함께 과거 가격 위주의 소비 패턴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예방적 차원의 시력 검사와 안구 검사 수요 또한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사회 구조의 변화로 인해 안경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변혁의 물결 앞에 놓여있다. 그리고, 새로운 질서는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생겨난다.

 

■ 단순 안경 판매원 아닌 안보건 전문가로서 확고한 자리매김하자!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사인 CNBC2022년 보도에 따르면, 검안사(Optometrist)는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다. (전체 직군 중 2) 이어, CNBC는 미국의 고용 웹사이트 인디드의 조사를 인용해, 검안사의 평균 연봉이 118,389달러(16,350만 원)로 미국 상위 10개 직업 평균 7,500달러(1360만 원)보다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검안사는 1차 시력 관리를 제공하는 의료 전문가다. 검안의 목적은 시력을 결정하고 교정 렌즈를 처방하며, 안과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검안사가 독립적으로 검안 업무를 수행한다. 법률로서 검안사 제도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다.

매년 928일은 안경사의 날이다. 이날은 지난 1989년 같은 날 범안경인 전국 궐기대회를 연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당시, 서울 88체육관에는 전국 1만여 안경사가 안경사의 단독 업무 범위 보호와 업무 권역 수호를 위해 집결했다. 그 결과 의료기사법이 개정되어, 안경사가 굴절검사와 조제 가공, 피팅 등 모든 업무를 의사의 지시 없이 단독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도 ()대한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안경사의 사회적 품격을 확립하기 위한 자정적 노력이 이어져 왔다. 현재의 안경사 제도는 ()대한안경사협회를 비롯해 유관 단체와 수많은 안경사의 힘겨운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행법이 정하는 안경사의 정의는 안경(시력 보정용에 한한다)의 조제 및 판매와 콘택트렌즈(시력 보정용이 아닌 경우를 포함한다)의 판매를 주된 업무로 하는 사람이다. 이는 사회적 요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간호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안경사 단독법의 중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기존 법률로 안경사의 업무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안경사 업무 범위에 대한 올바른 정의와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이미지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다. 아직, 백가쟁명한 업계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전문안경사제도(Certified Optometrist, CO)를 통해 조제가공사(Optician)에서 검안안경사(Optometrist)로 안경사의 이미지를 격상하려는 노력도 그 일환이다.

협회의 제도적 보완을 위한 노력은 안경사 자신의 자각과 태도 변화가 없다면 쓸데없는 일이다. 전문가에게는 분야의 기술보다 더 넓은 범위의 능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신뢰를 주는 태도가 요구된다. 안경사는 국가 면허를 소지한 전문인으로서 국민 안보건 향상에 이바지해야 한다. 안광학에 관한 새로운 지식 습득하고 연구 개발을 통해 창조적 자세를 추구해야 한다. 전문가다운 몸가짐과 태도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고 상호 유대 강화에 힘써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포함한 의사소통 능력은 검안사가 가장 기본적인 역량 중 하나다. 완벽한 정밀 검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병력과 가족력을 수집하고, 시력 평가, 시야 검사, 눈 상태 진단을 위해 임상 경험을 정리하고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눈의 구조적, 기능적 손상을 높은 신뢰수준으로 식별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망받는 보건 의료전문가로서 옵토메트리스트

작년,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 마기중 교수는 아시아 옵토메트리 학회(Asia Optometry Congress)에서 아시아 옵토메트리스트 상(Asia Outstanding Optometrist Award)을 수상했다. 이는 옵토메트리(시각 연구) 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자 중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영예로, 한국인이 받기는 처음이다. 이는 검안 및 시력 관리, 학술적 발전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이라 그 의미가 크다. 마 교수는 전문안경사제도 추진 공동 준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옵토메트리 분야의 제도적 발전에도 노력해 왔다. 이번 성과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안경업계 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국민의 소중한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안보건 시스템과 전문적인 보건의료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경사의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고 그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 안경사라는 이름에는 보건의료인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따르며, 전문적인 직군으로서의 위품과 품격도 담겨있다. 안경사로서 자긍심을 바탕으로 실력과 전문성을 키워나감은 물론, 보건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안경사의 품격이 높아진다. 국민의 편에서 눈이 편한 세상을 시생활 봉사와 희생정신을 발휘 지역사회 발전에 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

대한민국 5만여 안경사들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국가 면허 소지 안보건 전문가로서 깊은 사명감 아래 국민 눈 건강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알튀세르의 호명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호명에 의하여 비로소 주체가 되고 또, 그 호칭에 따라 사회적 위치가 결정된다. 업계 안팎의 급변하는 환경에서 안경사라는 호칭이 가지는 의미가 어떻게 재정립되는가는 안경사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반값 할인이나 1+1행사 등에 열을 올리며 안경 판매에 급급해한다면 안경사라는 호칭은 안경 판매원과 다름이 없다. 부단한 노력으로 수준 높은 검안 기술을 익히고 격의 있는 태도로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전문적 업무를 수행한다면, ‘안경사는 존경받는 보건 의료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결과는 태도에 달려있다. 이것은 오롯이 안경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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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순서

1. 전문안경사제도 성공 정착으로 전문화, 세분화 추진하자!

2. 안보건 전문가로서 법정보수교육 강화하자!

3. 실력을 갖춰 사회적으로 전문가 이미지 굳히자!

4. 픽업매장 등 당장의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성숙한 분위기 조성으로 업권 수호하자!

5.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 제고로 대국민 이미지 업그레이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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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경사협회

()대한안경사협회는 1974년 보건사회부장관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인가 이후 보건복지부 산하 전국 5만여 안경사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단체다. 국민안보건 향상유통질서 확립지역사회 발전창조적 자세세계화 진전이라는 5가지 윤리강령을 기반으로 시대 변화에 따른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편안한 시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전국 5만여 안경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1989년 의료기사법 내에 안경사제도가 신설되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으며, 201912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근용안경·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법안)을 폐기시키고, 202111월 정부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을 무효화 하는 데에도 앞장서서 단합된 안경사들의 목소리를 관철시켰다. 안경사의 업권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경사의 업권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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